28일 후임 국장 선거…6년만에 '직선제' 부활

제민일보 백승훈(48) 편집국장이 24일 후진들에게 길을 터 주겠다면서 편집국장 사의를 표명했다.

백승훈 편집국장은 이날 오후 편집회의를 끝마친 직후 별도의 부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지난 2년 3개월 동안 대과없이 편집국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기자들이 도와줘서 고맙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줘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편집국장 용퇴의사를 밝혔다.

백 국장은 "앞으로 (내년 3월말까지) 몇 개월 더 할 수도 있으나 내년 5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둬 편집국장을 교체하는 것 보다는 비교적 덜 바쁜 지금 새로운 편집국장를 선출해 내년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지금부터 후임 편집국장 선출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2003년 3월말 인사파동 와중에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백 국장은 일부 기자들의 사표제출에 따른 편집국 인력부족과 사옥이전이라는 어려운 과정에서도 편집국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웰빙시대에 맞춰 주말 판을 도입하고 새로운 기획물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지면 혁신을 이끌며 한때 흔들렸던 조직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도내 언론사에서 임기만료나 문책성이 아닌 후진들을 위해 스스로 용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백승훈 국장이 용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민일보 편집국장은 후임 국장 선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제민일보는 28일 편집국 기자 전원이 참가하는 선거를 통해 복수의 후보를 선출, 신방식 사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신임편집국장 임기는 7월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제민일보는 지난 2월 노사협의를 통해 편집국장 선출방식을 2006년 상반기부터 기존 임명제에서 기자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복수추천제)로 전환키로 합의했으나 그 시기를 앞당겨 이번 편집국장 선출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창간당시부터 편집국장 직선제를 유지해 오다 2000년 내부 사정으로 임명제로 전환 이후 다시 6년만 복수추천제로 편집국장을 선출케 됐다.

편집국장 후보자격은 기자 15년차 이상으로 현 백승훈 편집국장과 전임 편집국장을 제외할 경우 대상자는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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