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술생 개인전 '무당벌레 꽃이 되다' 프로젝트 세번째 행사 '병을 이기고'

▲ 25일 제주시 도남동 소재 행사장에서는 서양화가 강술생씨의 다섯번째 개인전 '무당벌레 꽃이 되다' 프로젝트 세번째 행사 '병을 이기고'가 진행됐다.ⓒ제주의소리
봄에는 파종을 하고 여름에는 무더위와 병해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고….

25일 오전 9시30분부터 도남동 한 구석이 시끌시끌하다. 서양화가 강술생씨의 다섯번째 개인전 '무당벌레 꽃이 되다' 프로젝트 현장.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무당벌레 꽃이 되다'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생태체험과 생태미술 활동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얻는 6개월간의 과정을 미디어 작품과 드로잉 작품으로 담아내 오는 10월에 전시회를 갖는다.

▲ 해국 심기.ⓒ제주의소리
'무당벌레 꽃이 되다'는 4월에 밭을 일궈 파종을 하고 5월에는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을 관찰하고 미술활동인 허수아비를 만드는 등 매월 한차례씩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병을 이기고'라는 주제로 EM활성액을 식물에 뿌려주고 내달 행사에 있을 습지 생태 관찰의 준비작업으로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또 지난달 범부채에 이어 해국을 심기도 했다.

▲ 아이들이 샐비어에 정성스럽게 EM활성액을 뿌려주고 있다.ⓒ제주의소리
이날 행사에는 한라유치원 원생 20여명도 함께 했는데 지난 4월에 파종해 어느덧 잎이 생기고 꽃망울을 맺고 있는 샐비어에 EM활성액을 뿌리는 손길에 담긴 정성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행여 작은 새싹을 밟을까 걸음도 크게 놓지 않는다. "꽃님아, 이거 먹고 잘 자라라!" 격려도 잊지 않고.

▲ ⓒ제주의소리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접하고 이에 대해 관찰하고 이해하며 그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솔 교사.

6살 난 딸 효진이를 데리고 북제주군 한림에서 온 이현애씨. "제주는 주위 환경이 충분히 이런 산교육을 시행하기 좋은데도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며 "아이들은 교실에서 듣고 보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체험했을 때 더 오래 기억한다"고 현장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씨는 "처음 참가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계속 참가해야겠다"며 "아이에게도 좋고 어른들도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 무당벌레 수영장인 작은 연못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제주의소리
"미끈거려요!" "발이 안 빠져요!" "느낌이 이상해요!" 여기저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연적인 습지연못을 만들기 위해 웅덩이를 파고 찰흙을 다져 웅덩이 안에 바르며 아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처음에는 진흙으로 장난만 쳐대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못 만들기에 열심이다. 물이 새지 않게 찰흙을 웅덩이 벽면에 꼼꼼히 바르고 울퉁불퉁한 부분을 평평하게 고른다.

▲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연못을 만들기 위해 찰흙을 이용하는 방법을 듣고 있다.ⓒ제주의소리
"연못이 생기면 개구리도 풀어놓을 거예요"라는 홍경표군(제주서교 4). 경표는 지난 첫 행사에서는 장지뱀을 잡는 용감함을 뽑내더니 이번에는 연못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몸이 진흙천지가 되는 것도 아랑곳 않는다.

"지난달 행사에는 못 왔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양연숙씨(38·제주시 도남동)는 "우연한 기회에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는데 이게 바로 진정한 산교육이 아닌가 싶다"며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EM활성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제주의소리
'무당벌레 꽃이 되다'는 작은 점이었던 씨앗이 거친 자연환경을 이겨내 꽃을 피우고 그 꽃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무당벌레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강술생씨는 다섯번째 개인전 '무당벌레 꽃이 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즐거운 제안을 하나 더 내 놓았다. 다름아닌 '무당벌레 꽃이 되다' 가족 신문을 공모하는 것. 수량이나 제작 방법은 제한이 없으며 '무당벌레 꽃이 되다'에 참여한 내용이나 생태에 대한 관심·생각·삶의 변화 등 작은 생명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신문을 제작하면 된다. 접수마감은 8월21일까지.

▲ 허수아비가 신기한 듯 만져보고 있는 아이(왼쪽).ⓒ제주의소리
다음 행사는 7월23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데 이때는 '비를 이기고'라는 주제로 무당벌레 형태의 꽃밭에 비 피해가 없도록 물고랑을 파주고 이번에 만든 연못에서 습지생태를 관찰하게 된다.

○ EM이란 유용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수십종을 조합, 배양한 것으로 효모, 유산균 및 광합성 세균이 EM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균종이며 이들 균들간의 복잡한 공존공영관계가 만들어 내는 발효 생성물의 항산화력이 EM의 효과라고 할 수있다.

○ EM의 원액은 그 시작점이 되는 종균이며 액체상태로 증식확대를 하면 활성액이 되고 분체형태로 하면 EM발효제와 EM퇴비가 된다.

○ EM활성액은 확대액으로도 불리우며 당밀을 기질(먹이)로 EM원액을 증식한 것으로 EM원액을 전체량의 3~5%, 당밀도 전체량의 3~5%의 비율로 잘 혼합하여 밀폐용기에 넣어 1주일에서 10일 정도 발효시킨다. 효모의 작용으로 가스가 발생하는데 2~3일에 1회 뚜껑을 열어 가스를 빼주는 것이 좋다. PH3.5 이하가 되고 새콤달콤한 발효냄새가 나면 사용할 수 있다.

[ 쌀뜨물 EM활성액 제조법 ]
- 준비물 : 피트병 1.5ℓ~2ℓ, 깔데기, 쌀뜨물, 당밀 또는 설탕, EM원액
1. 쌀뜨물(신선한 것)을 피트병 절반정도 넣는다 : 쌀뜨물은 처음과 두번째 씻은 진한 것이 좋다.
2. 당밀이나 설탕을 녹여서 피트병 뚜껑으로 3~4개 넣는다.
3. EM원액을 피트병 뚜껑으로 3~4개 넣고 쌀뜨물로 채운 후 잘 썩어서 뚜껑을 확실히 닫고 발효시킨다.
4. 4~7일 지난 후 냄새가 달콤새콤하게 나고 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 완성된다. 당밀을 사용한 경우는 색이 검은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발효는 따뜻한 곳에 놓아 두는 것이 좋다.
※ 가스가 부풀어 오르면 뚜껑을 천천히 열어 가스를 방출 시킨다. 가스를 내보낸 후 뚜껑을 확실히 닫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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