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고덴샤 설립, 미국.유럽 번역시장 장악…JIBS, '성공일대기 휴먼다큐' 방영

   
제주출신 재일한국인 고기수씨가 주목받고 있다.

북제주군 구좌읍 출신인 고기수씨(70)는 일본내에서도 알아주는 'IT 선구자'.

소프트방크의 송정의씨는 재일교포 3세대로 M&A를 통해 일본 'IT산업'의 황제로 군림했지만, 고씨는 순수한 연구와 기술로 '번역소프트웨어'로 일본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기수씨는 IT란 말이 생소하던 70년대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79년 오사카에서 고덴샤(高電社)란 회사를 차려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에 뛰어들었다.

81년 일본에서 최초로 22개국 언어를 동시지원하는 다국어 워드프로세서 '마이레터'를 개발했다.

   
이때부터 주목받는 기업인으로 성장한 고씨는 90년대 초 인터넷 홈페이지 자동번역서비스인 'J서버'로 일본 통산성으로부터 무려 6차례, 총 3억엔의 지원금을 받았고, 98년 일본 9개부처로부터 '우수정보처리시스템상'을 받아 재일한국인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기도 했다.

고기수씨는?

   
1934년 북제주군 구좌읍 한동리 출신인 고기수씨는 한국전쟁 직전인 16살에 도일했다.

와세다대학 독문과를 졸업한 후 전기공사업을 시작한 고씨는 아이디어와 정보만 갖고도 충분한 승부를 낼수 있다는 판단에 2년여간 컴퓨터 분야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소트프웨어 산업에 뛰어들어 79년 고덴샤를 설립했다.

고씨는 81년 '마이레터'란 다국적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시작으로 90년대초 자동번역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개발해 일본 IT업계의 선구자로 불린다.

고씨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한 자동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유럽과 미국시장을 장악했다.

고덴샤의 자동번역소프트웨어는 현재 유럽.미국.아시아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씨는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매년 노인회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들에게 수백만원씩 성금을 기탁하고, 지난해에는 제주대에 다국어 자동번역시스템(30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정부는 고씨의 업적을 기려 지난 2000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

고씨의 성공일대기를 담은 휴먼다큐가 JIBS에서 방영된다. JIBS 10대 기획 '글로벌시대 인간승리 제주인 고기수- 오사카에 핀 제주의 얼'(연출 김지훈, 촬영 강명철)이 29일 밤 8시55분에 방송된다.

JIBS는 "변화와 혁신의 물결 속에 국제 자유도시라는 커다란 수레바퀴에 올라선 제주, 그 급격한 흐름 속에서 우리 세대가 고민하고 지향해야할 방향타를 고기수씨의 오사카 성공을 통해 모색하기 위해 고씨의 일대기를 휴먼다큐로 구성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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