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군청서 신 군수 영결식…1500여명 참석 '애도'

   
故 신철주 북제주군수여! 영면하소서.

고인의 떠나보냄을 하늘이 시샘하는 것이었을까. 故 신철주 북제주군수의 영결식이 열린 27일 오전 9시 북제주군청 광장. 세찬 바람이 광장을 맴돌며 떠남을 애도했다.

경찰악대의 조악연주로 시작된 故 신 군수의 영결식이 북제주군수 군장으로 시작됐다.

   
박재철 기획감사실장의 약력보고, 현한수 장의위원장의 영결사, 김태환 지사.김우남 의원.데이비드 폴슨 샌타로사시 국제자매도시위원장이 조사가 이어졌다.

현한수 위원장은 영결식에서 "군수님은 항상 당당한 모습으로 선두에 서서 북제주군과 공직자가 가야할 길을 진두지휘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영면의 길로 떠나시고 말았다"며 "지난 10일 감기몸살로 쉬셔야 할 몸인데도 가족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제3회 제주평화포럼 개회식에 참석했고, 그것이 군수님이 마지막 직무가 될 줄 어느 누가 알았겠느냐"고 비통해 했다.

현 위원장은 "재직기간 동안 이룩해 낸 성과와 결실들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군수님은 북제주군을 전국 최고의 1등 군으로 끌어 올려 군민들에게 큰나큰 자부심과 긍지를 심주었다"며 "남들이 마다하는 어렵고 힘든 일을 끌어안고 모든 일들을 원만히 해결해 냄으로써 '작은 거인' '중앙무대의 마당발'로 통했다"고 치적했다.

   
김태환 지사는 조사에서 "최고의 북제주군 발전을 위해 온몸을 사르다가 순직하신 고 신철주 북군수님의 영전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는 푸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황망하다"며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 제주도공직자들, 제주도민들을 놔두고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난 신 군수님 영전에 조사를 드리는 저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목이 메이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북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샌타로사시 데이비슨 폴슨 국제자매도시위원장도 시장 제인 밴더를 대신한 조사에서 "1995년부터 시작된 북군과 샌타로사시간의 특별한 관계는 군수님의 헌신과 열정이 없었다면 10년동안 아름다운 관계는 없었을 것"이라며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떠난 고 신철주 군수님은 진정으로 '작은 거인'이셨으며, 태평양 너머에 있는 우리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지기였던 양우철 도의회의장은 "다정하고 다감했던 내 친구, 고 신철주 군수의 영전앞에 머리숙여 명복을 빈다"며 "철주야! 언제부턴가 서로 경어를 쓰면서 우정을 키워왔던 나의 우상이며, 동지인 50년 친구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다"고 애통했다.

   
양 의장은 "너무 오랫동안 일에만 메달려 온 사랑하고, 존경했던 고 신철주 군수, 남겨둔 일일랑 우리에게 맡겨두고 편히 쉬라"며 "철주, 신 군수님! 부디 편안한 영생을 누리소서"라고 고별했다.

이어 고인의 생전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고, 부매자 여사를 필두로 헌화 및 분향, 유족대표로 신용준 전 한라대학장의 유족인사가 진행됐다.

또 무형문화재 제29호인 유지숙씨는 '수심가'로 고 신 군수를 진혼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고 신철주 북군수의 운구는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돌박물관'에 들러 노제를 지낸 후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장지에 묻힌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태환 지사, 양우철 도의회의장, 김우남 의원, 김영훈.강상주 시장, 강기권 남군수, 이남희 북군의회의장 등 기관장과 유족, 북군 공직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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