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트리오, '이주민센터 건립' 자선음악회 첫 선

▲ '나눔' 연주회를 연 '뉴마트리오' 공연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외국인 이주민들과 조화롭게 살길 원하는 마음으로 마련한 음악회예요. 음악은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졌다고 믿는 거죠. 마음을 움직이니까요. 음악을 통해 이주민과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겁니다”

피아노 삼중주 연주팀 ‘뉴마트리오’가 13일 오후 7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나눔’ 연주회를 가졌다.

‘나눔’은 ‘뉴마트리오’의 두 번째 무대다. 음악이 음악으로써만 존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움직이는데 쓰이길 바라며 마련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주민 문제’. 현재 제주도내에 있는 이주민은 7천여명이다. 이중에서도 결혼 이주민여성과 이주민 노동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제주사회의 하층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양지로 드러나지 않는 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주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가 이들을 돕고 있다. 제주이주민센터와 이주민 여성 쉼터를 통해 안식처가 돼 주고 명절이 돌아오면 이주민들을 모아 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타지 생활에 외로운 이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 홍성직 제주이주민센터 대표.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하지만 이 단체 역시 열악하기 마찬가지. 예를 들어, 이주민 여성 쉼터로 제공되고 있는 ‘쉴만한 물가’는 매년 임대비가 없어 전전해야 한다.

홍성직 제주이주민센터 대표는 “다른 지자체에선 이미 ‘이주민센터’를 건립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 문화 의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가 변변한 ‘이주민센터’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은 이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이주민센터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센터 건립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 보자는 거다. 이 공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홍 대표는 “음악을 사랑하고, 그만큼 아름다운 사회를 바라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이주민들을 위한 안락한 공간 건립비를 마련하면서 이주민센터 건립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공연 시간이 되자 겨울비를 뚫고 마음 따뜻한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공연은 ‘모짜르트 피아노 삼중주 5번 K.548’로 시작됐다. 이어 피아졸라(Piazzolla)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중 가을인 ‘Otono Porteno’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 Op. 8’이 연주됐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삼중주의 형태가 완성된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알려진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는 각각의 개성이 강해 수려한 독주곡이 많지만, 삼중주의 미덕은 무엇보다 ‘조화’다.

뉴마트리오의 연주곡에선 ‘이주민과 함께하는 조화로운 세상은 음악처럼 아름다울 것’이란 가사가 들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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