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조사, 현재생활·향후 전망 모든 부분에서 '비관적'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하반기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층은 향후 수입과 소비전망을 비교적 '낙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매우 비관적으로 내다 봐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27일 도내 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발표결과, 현재생할형편과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 등 모든 조사에서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79로 전분기(89)보다 하락했으며 소득 수준별로는 모든 소득계층에서 전분기 보다 하락한 가운데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향후 6개월 동안 생활형편을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CSI'도 91도 전분기(103)보다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며, 100만원 미만의 소득층의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소극 양극화에 따라 저소득층에서 앞으로의 생활형편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형편전망 CSI가 100에 못미치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향후 1년 동안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 1분기 103에 비해 95로 떨어지면서 기준치(100)를 하회했고, 향후 6개월 동안 '소비지출전망CSI'역시 104로 1분기 116보다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 역시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떨어졌으나 300만원 이상 소득층은 1분기 100에서 2분기에는 106으로 나와 전체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은 가계수입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하는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 현상을 보여줬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전망CSI'로 116에서 104로 하락했으며, 모든 소극계층이 떨어진 반면 역시 300만원 이상 소득층만은 120에서 122로 올랐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은 교육비와 의료보건비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지출을 늘릴 전망이나 의류비와 외식비, 교약오락문화비는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입계획이 있는 가구비중은 전체 조사대상의 7%로 1분기 10%에 비해 하락했으며, 승용차 등 고가품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구 또한 9%(1분기)에서 5%로 떨어졌다.

지금의 경제상황과 향후 경기전망 역시 비관적으로 나왔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분기(90)보다 하락했으며 모든 계층에서 지금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의 '향후 경기전망CSI'도 1분기 111에서 85로 큰 폭으로 떨어져으며, 전국평균(91)에 비해서도 낮아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전국 소비자들보다 향후 경기회복 기대를 낮게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전망은 98에서 73으로 떨어진 반면, 물가전망은 130에서 135로 상승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