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실장기 은메달 이어 협회장기 동메달 획득…'불굴의 투혼'

   
'제주사격의 대들보'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사격선수'하면 누굴까.

주부총잡이 부순희(39) 선수가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실천했다.

27일 열린 제21회 회장기전국사격대회에서 부 선수는 25m 권총부문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부순희 선수의 동메달은 실업팀이 아닌 일반자격으로 '제주'를 대표해 출전한 것이라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부순희 선수는 본선 582점, 결선 204.4점으로 총 786.4점을 기록, 나경애(우리은행.791.5), 선주형(우리은행.787.6)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1년 위암으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고, 작년 전국체전에는 20여년간 제주도 대표로 뛰며 26개의 메달을 선사했지만, 선발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부 선수는 불굴의 투혼으로 다시 사선(射線)에 섰다. 지난  5월23일 제1회 경호실장기 25m 권총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부 선수는 올해부터 실업팀인 우리은행에서 퇴사해 현 소속은 제주도사격연맹이다.

사격연맹의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부 선수는 사비를 털어 연습하고 있고, 이번 출전 경비도 손수 마련해 뛰고 있다.

부 선수는 내일(28일) 자신의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기권총에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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