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봉사단 활동이야기 '생각을 바꾸면 한센인도...' 발간

문둥병이라 불리며 천대 받던 이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소록도. 이 외로운 섬에서 이뤄지고 있는 남녕고등학생들의 꾸준한 봉사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녕고 학생들의 소록도 봉사활동 이야기가 최근 발간된 ‘생각을 바꾸면 한센인도 우리의 이웃’을 통해 소개 됐다.

'남녕고등학교 소록도 봉사단'은 2006년을 제외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방학기간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만 140여명에 이른다.

올해 7월에는 5박6일간 소록도 내에 있는 마을인 구북리에 머물렀다.

학생들은 새벽 3시에 기상해 소록도 주민들이 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시작해 식사수발, 기저귀 갈기, 재활운동 등 힘든 간병을 마다하지 않았다.

소록도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는 것도 중요 일과 중 하나다. 환자들은 손이 뭉툭하고 코와 입이 허물어져 있었지만, 학생들은 점차 외모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함을 알아갔다.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동시에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는 소록도 봉사활동 사진과 학생들의 소록도 봉사활동 후기가 담겨 있다.

소록도 봉사활동을 두 번째 다녀온 김수현(3년) 학생은 “정말이지 소록도 봉사활동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면서 “남에게 봉사라는 것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인가 설명하기 힘든 값진 경험과 인생의 교훈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록도 봉사를 위해 1년이나 기다려 다녀왔다는 윤상현(3년) 학생은 “내가 소록도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는 우울하고 슬픈 섬이었다”면서 “내가 알고있는 모습만이 이 세상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기적이었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소록도의 하루, 한 시간은 감사와 깨달음, 부끄러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정행 국립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장은 “남녕고등학교 학생들이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에 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소록도라는 호기심이라든지, 하루 이틀 봉사하러 왔다간다는 마음의 위안이라든지, 아름다운 관광명소로만 생각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만 남녕고등학생들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국립소록도병원과 마을 봉사를 통해 환우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정영진 남녕고등학교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자신의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소록도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작은 일들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자기 비전을 성취시켜 나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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