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성산읍 민원담당부서 김순실 주무관

“안녕하세요”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은 항상 힘이 난다. 웃는 미소로 사무실 문을 들어서면서 보내는 인사는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기분도 즐겁게 하기 마련이다. 성산읍사무소에 근무한 지 벌써 4년이 되어 간다. 그만큼 마을주민들과 어느 정도의 친분도 쌓이고 얼굴을 익힌 분들과는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한번 더 물어보게 된다. 분명 처음이 힘들지 한번 하게 되면 가장 쉬워지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사이고 웃는 모습일거라 확신한다. 마을주민들 또는 읍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웃는 모습으로 맞는다면 친절에 처음 한 걸음을 내딛은 거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되고 휴가를 일본으로 간적이 있다.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하는 동안 일본 사람들의 친절한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여행을 하는 내내 들어가는 가게마다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웃으면서 우리를 반겨줬고, 우리가 길을 잃고 어떻게 하지 못해 쩔쩔매며 겨우 용기를 내어 길을 물어본 일본인은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며 천천히 길을 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우리와 동행을 해주며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본의 하나하나를 가르쳐 주었다. 그 일본인은 자신의 시간을 처음 만난 우리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빌려 주었고, 그의 세세한 배려는 우리의 여행을 더욱 기억에 남게 해주었다.

그리고 더욱 놀랐던 것은 교토에서 버스를 탔을 때 휠체어를 탄 사람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어린 아이들도 누구나 편하게 버스를 탈수 있도록 인도와 버스 계단의 높이를 같게 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한 모습과 버스운전사가 휠체어 탄분이 버스에서 내릴 때 직접 도와주는 동안 그런 운전사의 행동을 보며 시간이 지체된다고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내지 않고 천천히 기다려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와는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배려이자 베푸는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친절은 나를 먼저 생각하는 우리에겐 결핍 된 미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라도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 서귀포시 성산읍 민원담당부서 김순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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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에서 나오는 친절은 다시 한번 그 사람을 기억나게 되고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차츰차츰 하게 되어 어느새 내 자신의 몸에 배어 있고 자신도 작은 배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지도 모르니 그 파급효과는 정말 대단할거라 믿는다. 친절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을 것을 가져다주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개선해 주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어려운 것은 그 친절과 배려를 처음 시작하는 것. 분명 어딘가에서 받은 친절과 배려를 생각하면서 지금 시작해보는 것을 어떨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민원담당부서 김순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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