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닭움직임연구소, 1인극 '부네굿' 전국 순회 제주공연

연극의 핵심은 만남입니다. 창조적인 사람들과의 만남, 우리들의 몸에 삶의 본질을 부딪히는 진지한 체험입니다. 오랫동안 놓쳐왔던 신명과 다정함의 힘을 새롭게 만나고 싶습니다.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처럼 따스하고도 강한 내면의 힘을. -나무닭움직임연구소

▲ 1인극 '부네굿'.
땅을 지키는 노숙자 '지렁이'와 그를 수호하는 지킴이 '부네'가 도민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대표 장소익)의 1인극 '부네굿' 제주공연이 오는 7월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부네굿'은 차별문화에 대한 응어리를 풀어내고 해체된 공동체를 어루만지고 그 안의 민중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1인극 '부네굿'을 통해 움직임 중심의 연기와 놀이적 굿 형식을 통한 제의 연극을 모색하고 전통 탈의 현재적 재해석을 통해 탈의 오락적 역할을 탈피 벽사적 의미를 구축하고자 한다.

▲ 1인극 '부네굿'.
부네굿은 땅을 지키는 노숙자 '지렁이'와 그를 수호하는 지킴이 '부네'의 이야기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 도심 한 모퉁이 아스팔트에 '지렁이'가 자고 있고 보름달이 떠오른다. 이곳은 그가 잃어버린 딸을 마지막으로 본 곳이다. '지렁이'는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이 덮고 잔 신문지에 세상의 사건 사고를 보고 그들을 구하러 여행 놀이를 떠난다. 동, 서, 남, 북을 다니며 전쟁, 환경오염, 재해, 이념적 갈등 속에서 신음하는 지구촌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통을 대신하여 덜어주고 도와준다. '지렁이'는 추운 하룻밤을 그렇게 보내지만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 해가 떠오르고 '부네'는 걸어나와 곤한 몸을 눕히고 생명을 다한 '지렁이'를 위로한다. 그를 대지에 묻고 그 대지에 물을 뿌리고 씨를 뿌리고 사방의 경계를 허물고 액을 태우며 지신을 밟는다. 해가 뜨고 '부네'는 떠난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 대표이자 배우인 장소익씨는 "'부네굿'이 거리를 떠도는 사람의 이야기인 만큼 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전국 순회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다.

장 대표는 "몇 차례 제주에서의 공연 기회가 있었지만 실제 제주에서 공연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순회 공연 중 한 곳이기도 하지만 제주에서의 첫 공연인 만큼 기대 또한 크다"고 말했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지난 6일부터 1인극 '부네굿' 전국 순회 공연길에 올랐는데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무주 등 8개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10월까지 순회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 공연문의=놀이패 한라산 753-9539.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2002년도 설립.

‘닭’은 우리네 무속에서 영혼을 안내하는 사자(使者)다.
‘나무닭’은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형태를 의미한다.
‘움’이란 베어진 나무에서 비어져 나오는 싹을 말합니다. 결국 움직임이란 아픔을 이겨내고 문제를 극복하고자 나오는 것입니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는 몸, 마음, 소리, 사회의 움직임 등, 모든 다양한 움직임 안의 보편성을 찾는 작업을 합니다. 또한 탈 꼭두 그림자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놀이와 제의를 결합한 제의 연극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연구는 지속적인 실험을 의미하며, 학습된 기술은 각종 웍샵과 해마다 여느 ‘입춘프로젝트’를 통하여 보급하여, 연극에서의 제의성을 회복한다.

21세기 탈근대에 강신무 선언이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