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없는 이와 함께 하는 '의로움'이 예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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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낮은 곳의 목소리가 무시당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예수의 별을 보고 험난한 길을 나선 세 명의 동방박사들처럼 ’의로운 길’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가 말한 ‘의로운 길'이란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강우일 주교는 2010년 성탄절 교구장 사목 서한에서 성탄절의 참의미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 ⓒ제주의소리
강 주교는 “오늘의 세상에도 많은 이들이 의로움에 목말라하고 참된 평화를 맛보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가장 힘없는 이들의 신음소리가 무시” 당한채 이뤄지고 있는 복지예산 삭감과 거대 자본의 횡포, 각종 개발사업을 비판했다.

강 주교는 “개발의 신화에 밀려난 세입자들은 곳곳서 눈물만 흘리고 있다. 거대한 자본이 굴러가며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온갖 편법을 동원하여 중소기업, 영세 기업, 동네 가게까지 마구 집어삼켜도 저지하는 사람이 없으니 힘없는 사람들만 발을 동동 구른다. 나라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살며 기초생활보장을 받는 이들은 오히려 줄어든 정부 지원 범위에 내일을 비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주교는 또 “심사과정도 생략된 채 낯 뜨거운 방식으로 통과된 새해 예산에는 결식아동 급식 지원을 비롯해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 청년, 어르신, 장애인, 농어민들을 위한 지원 예산은 2조원이나 삭감되었다”고 탄식했다.

강 주교는 “(예수님이 태어나던 날) 세 명의 동방박사가 오직 별빛에 희망을 걸고 떠났다. 그들은 태어나실 위대한 분이 만드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 때문에 자신들의 따뜻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용감하게 고달픈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이들처럼) 따뜻한 보금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보잘것 없는 이들의 벗을 위해 의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성탄절은 단순히 2천 년 전의 예수님 탄생을 그냥 회상하고 경축하는 것이 아니”라며 “앞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마중하기에 합당한 채비를 차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마태복음 25장에 나와있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구절을 상기시키며 예수를 맞기 위해선 가장 보잘것 없는 이들의 벗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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