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분위기 물씬...행복온도는↓ 온정의 손길 절실

▲ 제주시 연동 해태동산에 불 밝힌 성탄 트리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24일,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들이닥쳤다. 소문난 제주 바람이 더해져 온몸이 오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강추위도 크리스마스의 설레임마저 얼리진 못했다. 눈발이 곳곳에 날리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대가 한층 높아진 탓인지 ‘추위 불평’도 평소보다 덜하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곳에 따라 1cm 안팎의 눈이 내렸다. 눈날씨는 26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는데 많게는 20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성탄 분위기를 가장 화려하게 내는 곳은 ‘가게’들이다. 휘황한 불빛으로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주시내 가게들 곳곳은 트리와 성탄 장식으로 화려하다. 대형마트에선 완구류 코너를 중심으로 선물 고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마트들은 진작부터 성탄절 선물용 장난감과 의류 등을 내놓았다. 신제주에 있는 모 대형마트는 평일보다 성탄절 기간 평균 5-7% 매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용 물품은 10%까지 증가한다.

▲ 24일 저녁 8시경, 성탄 전야 예배중인 영락교회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제주지역 각 교회와 성당도 성탄절을 맞아 24일 전야 예배와 25일 성탄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자칫 하루 쉬는 날 또는 노는 날이 돼 버릴 수 있는 성탄절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성탄의 빛은 사회 그늘진 곳까지 닿았다. 제주교도소기독교분과위원회는 23일 제주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하고 예배를 드렸다. 대광장로교회 장을용 목사를 중심으로 5명의 목사들이 기도와 찬양을 인도했다.

반면 매해 연말, ‘온정의 손길’을 상징하던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행복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12도나 낮다.

24일 오후 6시 현재 행복온도는 27.4도다. 목표 금액 16억원의 27.4%가 모금됐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목표치가 같았다. 현재 4억2,851만여원이 모였다. 최근 있었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간부 횡령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랑의열매 모금뿐 아니라 전체적인 온정의 손길까지 멈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부의 비리로 온정의 손길 자체를 멈출 필요는 없다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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