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여론 확산 서둘러 진화…교원평가 공론화 여론

수업도중 말을 안 듣는다면 학생들에게 바퀴벌레 약을 뿌린 교사가 직위해제 됐다.

30일 서귀포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살충제를 뿌려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서귀포시 H초등학교 학과전담교사인 J모(47) 교사를 29일자로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다.

서귀포교육청은 당초 해당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사과를 하고 합의했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받고 타 지역전근이라는 선에서 마무리 하려 했으나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 사태가 확산돼 나갈 조짐을 보이자 29일 오후 늦게 J교사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서귀포교육청은 또 바퀴벌레 약 살포와 함께 J 교사가 학생들에게 "벌레만도 못한 XX"라는 욕설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벌인 후 징계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

한편 이 문제가 알려지면서 인터넷 사이트에는 해당 교사와 함께 '타 지역 전근'으로 이 문제를 수습하려던 교육당국에 비난의 화살이 잇따랐다.

시민들은 대다수가 "수업도중 교사의 말을 안 듣고 떠드는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체벌을 가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해충에게 뿌리는 바퀴벌레 약을 뿌렸다는 것은 도저히 해서는 안될 상식이하의 행위"라면서 "해당 교사가 어떤 생각으로 살충제를 뿌렸는지는 몰라도 그 어린 학생들이 마음에 입은 상처를 생각한다면 이는 퇴출감"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원평가 문제를 공론화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문제는 이런 부적격 교사들이 학교마다 최소 세 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까지도 된다는 데 있다"면서 "교원평가를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학부모 단체들이 사례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공적 자문기관을 설립해 부적격 교사를 가려낼 수 있는 합리적인 개선책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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