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의회 청사내-부시장은 로비-담당 국장은 현장 진두 지휘
새벽 0시께 천막 강제 압수…경찰, 민노당 사무처장 체포

▲ ⓒ제주의소리
제주시가 풍찬 노숙을 하던 군사기지 범대위를 거리에서 쫓아내고 결국 경찰의 비호 아래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또한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범대위 소속 여성 1명이 중상을 당해 119로 한라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고, 1명은 경상을 당했다.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대위는 28일 오후 2시20분부터 제주도의회 앞 인도에서 천막농성을 하려 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공무원 수십명을 동원, 불법 도로 점거라며 천막을 설치하는 것을 막았고, 범대위는 오후 7시부터 노숙 투쟁을 선언했다.

▲ ⓒ제주의소리
눈발이 날리고 날씨가 추워지자 범대위는 밤 12시께 철수하려 했지만 10시55분께 동원된 공무원이 사진 채증을 하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몸싸움을 벌이던 범대위 소송 여성 1명이 도의회 국기게양대 화단에 밀려 머리로 떨어지면서 치아가 부러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남성 회원은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 소속 여성은 119구조대를 통해 한라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현재 CT촬영과 X-레이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범대위는 폭행 혐의로 공무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 조사와 피해자 조사까지 마쳤다.

▲ 채증하는 공무원과 몸싸움을 하다 범대위 소속 여성 회원이 다친 자국ⓒ제주의소리
▲ 출동한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 범대위 회원ⓒ제주의소리
동원된 일부 공무원들은 술을 마셨고, 사진 채증을 하다 걸리자 언론사 기자를 사칭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 부상당한 범대위 여성회원ⓒ제주의소리
제주시가 강경하게 나오자 격분한 범대위는 밤새 노숙하기 위해 비닐을 치고 맞대응을 하던 과정에서 제주시 모 국장은 공무원들에게 "야 쳐 부셔!"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제주시는 김찬종 도시건설국장이 새벽 0시 행정대집행 명령을 읽고, 대기하고 있던 서부경찰서 전의경과 경찰 100여명의 협조를 얻어 행정대집행을 강행해 비닐과 천막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민주노동당 사무처장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도의회 의장실에서 행정대집행을 진두 지휘했고, 박승봉 부시장은 의회 로비, 김찬종 도시건설국장은 현장 지휘를 했다.

제주시의 강제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천주교 임문철.현문권 신부, 이정훈 목사 등이 현장을 찾았고, 박희수.강경식 도의원도 나왔다.

범대위는 제주시와 물리적 충돌을 더 이상 막기 위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체포되는 민주노동당 사무처장ⓒ제주의소리
▲ 행정대집행 후 깨끗한 제주도의회 앞 인도ⓒ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