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기고] 김경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
“JDC와 함께 했던 2년 … 감사직을 마치며"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엊그제 취임 인사말을 전한 것 같은데 벌써 그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는 자리에 섰다.

시작에는 반드시 끝이 있고 끝은 다시 시작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지난 2년의 JDC 감사직 임기동안 큰 과오없이 마치고 떠나게 돼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 JDC 감사직을 명받기 전만 하더라도 JDC가 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썩 알지 못했다.

하지만 JDC의 일원이 되고 보니 JDC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보잘 것 없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감사의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직접홍보등을 통해 JDC의 핵심프로젝트에 대해 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노력했다. 일정부분 일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감사직을 수행하면서 나는 “모든 공적인 일에서 도덕성과 정의를 앞세워라”는 미국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말을 항상 마음에 새겨왔다.

그리고 감사의 제대로 된 역할은 모든 일들이 잘못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감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직을 수행해 왔다. 사후약방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떠나는 지금 이 순간, 잘했다고 내세울 게 별로 없고 아쉬운 마음만이 앞선다.

그나마 감사품질 자문위원회 구성과 도민지원사업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을 위안으로 삼아 본다.

몇 되지 않는 감사실 직원들이 고맙다.

소수의 감사실 인원으로 JDC가 추진하는 각종 업무 전반을 감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부감사 업무체계 선진화와 효율적인 감사활동을 도모위해 분야별 외부전문가로 ‘감사품질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감사품질자문위원회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과 관련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분야별 전문가 분들을 모셨다.

이 분들의 조언이 내가 감사직을 수행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이 기회에 고마움을 전한다.

또 하나는 기준 없이 지원하던 도민지원사업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한 것이다.

JDC는 제주를 명품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국가공기업이다. 그런 만큼 지역사회내의 이런 저런 행사 지원도 많고 또 도민들의 요구와 기대 또한 크다.

그래서 JDC는 매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도민지원사업 예산을 책정해 놓는다.

하지만 그 예산이 무분별하게, 어떤 기준 마련도 없이 쓰여진다면 결코 도민을 위한 지원일 수가 없다.

기준을 마련했다.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이나 도민 전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한정했다.

시행 초기에 ‘왜 지난해에는 지원해 줬는데 올해는 안되느냐’는 불만이 없지 않았지만 일일이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 김경수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 ⓒ제주의소리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 것처럼 한번 JDC맨은 영원한 JDC맨이다. 짧은 기간이나마 인연을 맺고 따라준 직원들과의 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제주를 명품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데 함께 할 것이다.

여러모로 부족했던 내가 소임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신뢰하고 성원을 보내 주신 도내 유관기관 관계자 분들과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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