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31일 공직문화변화의 날 ‘감동과 화합’ 무대 연출
“의례적인 종무식은 가라!”…문화산업국 최우수 수상

아름다웠다. 역시 그들의 무대는 아름다운 빛이 났다. 무섭게 몰아친 세밑 한파도 변화를 바라는 공직문화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제주시가 지난해부터 종무식을 대신해 시행하고 있는 ‘2010 공직문화 변화의 날’ 행사가 31일 오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맹추위도 잊은 채 열린 이날 공직문화 변화의 날 무대는 열정을 담은 끼가 넘쳐났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공직자들의 메시지가 강렬했다. 딱딱하고 밋밋한 의례적인 종무식과는 전혀 다른, 하급자와 상급자가 함께 어우러진 무대로 2010년의 대미를 뜻 깊게 장식했다.

이날 행사는 화합의 공직문화와 신명나는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제주시 본청 6개국과 전 읍면동이 부서단위로 130여명의 출연진이 6개의 연합팀을 꾸리고 국별 특성을 잘 살린 연극과 댄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 제주시가 2010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제주시 공직문화 변화의 날' 공연행사를 개최했다. 시 본청 6개국과 읍면동 직원들이 함께 6개의 팀을 꾸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 이날 무대는 신명나는 조직문화와 시정 활력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된 행사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공직자들의 바람이 잘 드러난 뜻깊은 무대가 됐다.  ⓒ제주의소리
▲ 자치행정국 출연팀의 '세계는 하나, 제주에 시집 왕 잘 살암수다' 무용 퍼포먼스 공연  ⓒ제주의소리
▲ 주민생활지원국 팀의 '금자동아, 금자동아' 연극 공연 ⓒ제주의소리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다문화 가정을 꾸려 제주에 정착해 건강히 살아가는 무용 퍼포먼스(세계는 하나, 제주에 시집 왕 잘 살암수다-자치행정국)에서부터, 저출산 시대에 다산의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리는 연극(금자동아, 금자동아-주민생활지원국)이 공연됐다.

또한 환경보호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의식 제고를 주문한 연극(환경사랑 실천은 나부터!-환경교통국)과, 부서원들로 구성된 화합의 합창공연(도시건설국) 등은 물론, 1만8천 신들의 섬인 제주도의 과거.현재.미래의 맥(脈)을 잇고자 하는 공직자들의 염원을 담아 굿판.댄스.오페라를 묶어 보여준 종합예술공연(친환경농수축산국) 등은 공직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녹아 난 무대였다.

특히 내년 제주도를 세계7대자연경관에 최종 선정되도록 도민 여론 확산을 위해 문화산업국 부서원들이 마련한 연극(제주도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은 큰 감동을 선사하며 이날 심사에서 최우수 팀으로 선정됐다.

신선한 조직문화를 공직자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출발할 수 있는 충전의 계기를 삼기 위한 이날 행사는 약 두 시간 가까이 흥겹게 진행돼 김병립 시장도, 국.과장도, 하급 부서원들도 모두 ‘계급장’을 떼고 무대에서 오직 ‘공직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웃고 함께 격려하는 자리가 돼 의미가 컸다.

▲ 이날 최우수 공연으로 뽑힌 문화산업국 팀의 '제주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제주의소리
▲ 환경교통국팀의 '환경사랑 실천은 나부터!' 연극공연  ⓒ제주의소리

김 시장은 이날 무대공연이 끝난 후 송년사를 통해 “저마다 감춰온 끼와 개성을 유감없이 뽐낸 감동의 무대였다”며 “올 한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과 성을 다해 시민을 위해 봉사해준 공직자 모두가 오늘 보여준 열정을 바탕으로 새해에도 더욱 정진하자”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외부 심사위원 3명이 부서별 공연내용의 독창성과 팀원들 간 화합 등을 종합평가해 최우수 1팀, 우수 2팀, 장려 3팀 등을 선정해 각 팀에 소정의 격려금을 시상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공무원 A씨는 “모든 출연진이 제주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였지만 전문 프로공연단 못지않은 감동과 흥겨움을 선사했다”며 “무엇보다 하급직원들만이 아닌 시장님은 물론 각 국의 과장.계장님들이 열정적으로 무대에서 함께 공연에 참가해 공직문화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잘 드러난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 친환경농수축산국팀의 오페라 공연 ⓒ제주의소리
▲ 도시건설국팀의 합창공연  ⓒ제주의소리

다음은 ‘2010년 제주시 공직문화 변화의 날’ 공연 심사결과. 

결 과

출연팀

공연내용

최우수

문화산업국팀

<연극>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우 수

주민생활지원국팀

<연극> 저출산 시대에 다산의 기쁨

‘금자동아, 금자동아’

우 수

친환경농수축산국팀

<굿,댄스,오페라>

신들의 섬..제주, 과거-현재-미래의 맥을 잇는 공직자들

장 려

자치행정국팀

<무용 퍼포먼스>

‘세계는 하나, 제주에 시집왕 잘 삼암수다’

장 려

환경교통국팀

<연극>

‘환경 사랑 실천은 나부터’

장 려

도시건설국팀

<합창>

‘내가 좋아하는 것들, 12월에 어느 멋진 날에’ 등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31일 개최된 2010년 제주시 공직문화 변화의 날 무대에는 공직자 130여명이 6개 팀을 꾸려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제주의소리
▲ 이날 객석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제주의소리
▲ 자치행정국 팀. 이주여성들이 제주에 잘 정착해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꾸려 가고 있음을 표현했다.  ⓒ제주의소리
▲ 주민생활지원국 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산의 기쁨을 연극으로 잘 표현했다. ⓒ제주의소리
▲ 자치행정국 팀 ⓒ제주의소리
▲ 친환경농수축산국 팀. 이날 친환경감귤농정과 고영희 계장(사진 가운데)이 신내림을 받은 제주의 무당 역할을 너무 자연스럽게 소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제주의소리
▲ 이날 각 부서에서 응원나온 공직자들도 막대 풍선과 소고, 탬버린 등 각종 응원도구를 동원해 무대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제주의소리
▲ 김남윤 제주시 공보과장(맨앞 가운데)과 친환경농수축산국 직원들은 이날 오페라 베르디의 라투라비아타 中 '축배의 노래'를 선보여 희망찬 제주의 미래를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 이날 최우수 공연팀에 선정된 문화산업국 팀. 제주도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한 연극공연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제주의소리
▲ 환경교통국 팀의 '환경사랑 실천은 나부터!' 공연. 할머니와 손자가 쓰레기를 태우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소재로 환경의 중요성과 교통문제 해결 등의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  ⓒ제주의소리
▲ 문화산업국 팀 ⓒ제주의소리
▲ 친환경농수축산국 팀  ⓒ제주의소리
▲ 문화산업국 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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