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터널 "경제성 없다" 결론, 제주-목포에도 영향 불가피
국토부 "결정된게 없다"...타당성조사 결과가 운명 가를듯

▲ 제주-목포 해저 고속철도 구상.
한중, 한일 해저터널 건설이 무산되면서 제주-목포 해저터널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두 나라를 잇는 해저터널의 무산 이유가 경제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 때문인데, 사업비가 10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목포 해저터널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는 4일 한중,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초부터 중국 웨이하이(威海)와 ▲인천 ▲경기 화성 ▲평택.당진 ▲황해도 옹진(북한) 등 4곳 중 한 곳을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부산~쓰시마~후쿠오카(222.6㎞)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1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탓에 비용편익비(B/C)가 타당성이 인정되는 수준인 0.8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지방자치간체가 경쟁적으로 해저터널을 요구해 타당성 검토를 했지만 타당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더이상 해저터널 건설 요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중, 한일 해저터널과 함께 3대 해저터널로 꼽히고 있는 제주-목포 해저고속철도의 운명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제주-목포 해저터널은 2006년의 타당성조사에서 2026년 기준 비용편익비가 0.84로 양호하게 나왔다. 2026년의 이용수요는 1500만명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5월12일 시작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제주-목포 해저터널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기관은 한국교통연구원과 건설기술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등 3개 기관 컨소시엄. 오는 8월 이후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조사를 통해 목포-제주 고속철도 이용수요 등을 고려한 경제성 분석, 대안 노선의 지형.지질 조사, 사업기간 등 기술적 타당성 검토가 이뤄진다.
 
용역을 의뢰할 당시 국토부는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사업은 타당성 조사 결과와 국가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계획 반영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지질조사가 완료됐고, 용역팀으로부터 두차례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5일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타당성 조사 용역은 8월까지다. 지금 중간단계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아직 어떤 결론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질조사 이후 기술적 검토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성 분석과 해외사례 수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목포 해저터널 구상은 2007년 9월5일,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 등을 중심으로 해저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총연장 167km의 제주-목포 해저터널은 목포에서 해남까지 지상 66km를 철도로 잇고, 해남에서 보길도까지 28km는 교량으로, 보길도에서 제주까지 73km는 해저터널을 뚫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26분에 주파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또 목포에서 제주는 40분, 대구에서 제주도는 2시30분에 갈 수 있다는 계산도 등장했다. 교통연구원은 총 사업비를 약 14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