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등 '시인' 등단..."미처 생각지 못한 발상" 심사평

▲ 김정수 씨가 '한국 문학정신'으로부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청 공무원 김정수(주차관리과) 씨가 ‘2010 한국문학정신 겨울 39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에게 ‘시인’ 호칭을 안겨준 시는 ‘지폐’, ‘담배꽁초’ 등 3편.

심사위원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태동한다” “사회성이 깊으며 문학적으로는 작품의 무게나 참신도가 높다”고 평했다.

작가는 길거리 담배꽁초를 주워 들고 ‘뜨겁게 뜨겁게 살다’갔다며 위로한다. “그 사람이 가장 아팠을 때에/ 온 몸을 살라 위로하던” 것을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주민등록 초본에 남아있는 ‘몇 번을 옮겨 다닌 흔적들’도 놓치지 않는다. 서울, 강원, 인천, 제주 등 어디에도 정주하지 못한 삶이 작가에겐 “단칸방들/싫어서 떠난 흔적/가슴에 상처만 가득한 흔적들”로 읽힌다.

심사위원들은 “이처럼 시인의 눈은 밝고 투명하다. 그리고 생각하는 갈대처럼 작자가 바라본 문학의 깊이는 로댕의 작품처럼 예사롭지 않다”고 말한다.

김 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슬픔을 이겨내거나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늘 시가 있었다”며 “그 시를 쓰기 시작한다니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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