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축 북측 참가단 190명 27일 저녁 귀환

민족평화축전에서 참석한 북측 참가단 190명이 27일 자정께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남측과 북측은 출발직전 라마다 호텔 회담에서 현금 지급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엇갈리면서 상당시간 대립,향후 평화축전 정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회담이 지연되는 바람에 북한 참가단은 출발 시간이 당초 5시에서 4시간 늦춘 9시경에야 비행기에 겨우 탑승했으나 이번에는 평양 순안공항의 기상악화로 이날 밤 11시57분과 12시10분에 제주공항을 이륙했다.

이날 3시30분경에 시작된 남북 회담은 공동성명 채택과 민족평화축전 정산 등의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남측에서는 김원웅 남측조직위공동위원장과 이연택 공동위원장이, 북측은 전금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대표 협상을 벌였으나 막판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참가단은 당초 오후 4시경 제주공항에서 간단한 환송행사를 하고 5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숙소인 라마다 호텔에서 양측 회담이 길어진 관계로 저녁 8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참가단은 제주에서 4박5일간 펼쳐진 열전과 추억을 간직하고 서해 직항로로 북측으로 귀환했다.

아리랑 응원단 30여명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4시부터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북측을 환송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제주 곳곳을 둘러보는 등 관광 일정이 예정되었으나 북조선노동당 김용순(69) 대남담당 비서의 사망 소식을 영향인 듯 제주 관광 일정을 축소해 어리목광장과 서귀포 감귤농장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리랑 응원단에 참여한 윤신종(제주산업정보대)씨는 "4박5일 동안 정말 즐거웠다"며 "응원활동이 힘들었지만 북측 선수와 남측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경기하는 것을 보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말리는"(?) 환송 시간

북측 선수단을 환송하러 제주공항에 나온 도민들은 '라마다 호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을 기다렸다.

오후 4시부터 제주공항에는 아리랑 응원단을 비롯 도민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이 되서도 북측 선수단이 오지 안차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저녁 8시경 4시간의 기다림 속에 북측 선수단이 귀환을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아리랑 응원단등 도민들은 한반도 기를 펄럭이며 이들을 환송했다.

아리랑 응원단 20여명은 계류장 철문 앞에서 북측 선수단에게 '잘 가세요','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이들을 환송했다.

<오후 4시>
아리랑 응원단 40여명이 북측 선수단 환송을 준비하며 한반도기를 펼럭이고 있었다. 그 시각 라마다 호텔에서는 자금 지원 문제 등으로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후 6시경>
남측과 북측 대표 회담에서 자금 지급 문제 등 '댓가성 자금'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환송을 하려 나온 도민들에게 전해져.
여기 저기서 "황당하다",. "믿을 수 없다"는 말이 터져나와.

김남훈(통일연대)사무처장은 "협상과 관련 없이 우리는 북측을 기다리겠다"며.

<오후 6시 30분>
북측 참가단을 태우고 북으로 귀환할 고려항공 여객기 두 대가 엔진을 동시에 꺼버리자 한 시민은 "오늘 중으로 북측이 못 돌아가는 거 아니냐"며 회담 내용이 어떻게 되가는지..."라며 걱정했다.

환송나온 도민들도 하나 둘씩 공항을 떠났다.
공항 현장에 있던 한 남북평축 조직위 관계자는 "정말 피말린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오후 7시20분경>
라마다 호텔에서 북측이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리랑 응원단등 도민들 다시 모여 들었으나 이후 10여분 뒤에 화물만 도착했다. 그러나 10분 뒤 고려항공 한 대가 다시 엔진을 켜자 북측 참가단이 온다는 기대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되서야 북측 참가단은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7시 30분>
북측 선수단 라마다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는 소식 전해지자 아리랑 응원단은 소리 높여 환송행사를 진행.

<오후 8시경>
북측 선수단 일행이 전세버스를 타고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아리랑 응원단은 '조국통일',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이들을 환송했다.

<오후 9시경>
아리랑 응원단이 계류장 철문 앞에서 환송하고 있는 동안 북측 참가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고려항공기에 탑승. 이제 곧 출발 할 듯 보였다.

그러나 평양 순안공항의 기상악화로 비행기는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 멈춰서야 했다.

<밤 11시57분 - 12시10분>
고려항공이 북한 참가단을 태우고 평향으로 이륙했다. 당초 출발예정인 오후 5시 보다 7시간이나 지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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