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머리당 영등굿 ‘상설공연’ 가능성 타진...이르면 5월"실현되면 일본 가부키 같은 ‘문화관광 자원’ 될 것"

   

제주도와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가 칠머리당 영등굿 상설공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실제 확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칠머리당 영등굿을 15일 오후 2시 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칠머리당 영등굿 상설공연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다.

칠머리당 영등굿 상설공연 논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며 나왔다.

하나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다.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문을 연 영화문화예술센터에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하나 생기는 셈이기 때문.

영등굿은 본래 1년 중 음력 2월에만 진행된다. 영등신이 제주에 들어오는 음력 2월 초하루에 시작돼 음력 2월 14일에 송별제로 끝난다.

김광빈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사무국장은 “제주에 오면 언제든지 영등굿을 볼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본의 가부키처럼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제주 문화의 정수로써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언제든지 선보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등굿은 본래 초감제, 본향듦, 요왕맞이, 씨드림 씨점, 영감놀이, 배방선 순으로 약 10시간 동안 진행된다.

무대 공연에서는 2시간으로 갈무리해 선보이게 된다.

전수자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고 기능을 연마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설공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반응 등을 감안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5월경 부터는 정기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칠머리당 영등굿은 어부와 해녀의 해상 안전과 풍요를 비는 굿으로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돼 전승 보호돼 오다가 2009년 9월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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