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포근한 거문오름과 동백동산 곶자왈

▲ 1월 15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눈보라가 매섭게 불어왔습니다.ⓒ장용창
지난 2011년 1월 15일과 16일 거문오름과 동백동산, 선흘리 등에서 환경부 국가습지센터가 지원한 습지생태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주)제주생태관광이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습지 생태계의 특성을 체험하고 습지주변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날이 추워서 오히려 곶자왈습지의 특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쭉쭉 뻗은 삼나무에도 한쪽에만 하얗게 페인트칠을 한 듯했습니다.ⓒ장용창
▲ 그런데 거문오름 숲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포근해졌습니다. 이렇게 맘 편하게 이장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식나무가 산소를 많이 내뿜어 우리 나라에서 선흘2리의 공기가 제일 좋다고요.ⓒ장용창
 
▲ 그렇게 곶자왈 숲이 포근한 것은 바로 지하에서 더운 바람이 불어왔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름엔 찬 바람이 불어온다지요.) 그래서 이런 숨골 주변에는 눈이 다 녹아 있었습니다.ⓒ장용창
▲ 오늘은 실제로 더운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얼굴에 닿는 더운 바람이 신기해서 다들 감탄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도 자세히 보면 보였습니다.ⓒ장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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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다보니 이미 설명이 되어 있더군요. 풍혈이라고. 겨울엔 더운 바람이,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지하에서 불어오는데, 오늘같이 추운 날은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장용창
▲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눈이 쌓인 곳에서도 푸른 잎을 자랑하는 돌콩(콩자개덩굴)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곶자왈 숲에 양치식물이 그렇게 많은 것도 쉽게 이해됩니다.ⓒ장용창
▲ 오늘 프로그램에서 대섭이굴도 방문했습니다. 선흘1리 이장님이 안내해주셨는데,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해서 모기도 못 들어오니 동네 청년들이 피서지로 이용한답니다. 벽을 가득 메운 미생물들이 하얗게 보석처럼 빛나고, 바위틈을 타고 내려온 식물의 뿌리가 더더욱 신비감을 주었습니다.ⓒ장용창
▲ 동백동산 곶자왈숲의 겨울은 아늑함의 극치였습니다. 밖에는 눈보라가 쳐도 숲 안에서는 푸른 잎에 쌓인 눈이 황홀하게 아름다울 뿐이었습니다.ⓒ장용창
▲ 동백동산의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난쟁이 나무인 자금우도 역시 푸른 잎과 붉은 열매를 흰 눈 속에서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장용창
▲ 겨울에 만나는 먼물깍 연못도 또 새롭게 아름다웠습니다. 어쩐 일인지 얼지 않았습니다ⓒ장용창
▲ 선흘1리 마을로 들어와 4.3에 불타고도 살아남았다는 400년된 신나무를 만났습니다. 누구는 후박나무라고도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종이 무엇이든, 이렇게 살아남아 준 것이, 마치 4.3을 겪고도 잘 견뎌준 선흘리 사람들처럼 고맙습니다ⓒ장용창
▲  이번 프로그램의 모든 식사는 선흘1리 부녀회에서 준비해주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많이 나는 메밀과 무우로 빙떡도 만들어주셨습니다.ⓒ장용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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