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성산읍 소득지원담당부서 김충범 주무관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다. 그것은 누구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윗글은 ‘내겐 꿈이 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로 유명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이다. 그는 ’봉사를 하는 데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하지도, 어려운 문법을 통달해야할 필요도 없다‘면서 ’오로지 자비로 가득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즉 ’사랑이 불타오르는 마음‘만 있으면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봉사와 나눔’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하거나, 혹은 아주 어렵거나, 또는 아주 경건한 모습만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세계를 좌지우지 뒤흔드는 대부호들의 엄청난 기부행렬, 오지의 끝에서 병들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의사의 땀과 눈물, 삼삼오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원봉사의 대규모 행렬 같은 것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그리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경건하지만도 않다. 세상을 바꾸고 삶을 내딛게 하는 힘은, 위인전에 나올만한 영웅호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보통사람들의 가늘지만 꾸준한, 그리고 한 올 한 올 모인 관심과 사랑의 힘이다.

그렇지만 세상과 삶은 우리에게 봉사할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시간을 그리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을 비롯해 세상 곳곳에서 경쟁과 성과만을 요구하며 우리네 마음을 아프게 조여 온다. 현대 사회에서 시간의 부담이란 허물 수 없는 마음의 벽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 탓만 하며 살기에는 마음 한 켠의 불편함을 씻어내기 힘들다. 주위의 어려움을 요령껏 외면했던 모습은 이제 뒤로 하고, 조금은 자신에게 좀더 정정당당해 질 때다.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주위를 이용해도 좋다. 지역의 봉사모임과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려도 좋고,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의 가족봉사단이나, 여성자원활동센터의 이동빨래봉사단 등에 참여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껴도 좋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에든 길은 있게 마련이다.

봉사의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당신의 옆을 스치는 주변의 어려운 이들의 모습이 잊혀질 거라고 애써 외면하지 말자. 사람 사는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건 모두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세상살이에 나서는 이들이 지켜야 할 도리이다.

▲ 서귀포시 성산읍 소득지원담당부서 김충범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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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그 대상만이 아닌 자신의 마음도 성장시킨다. 어리고 어딘가 불편했던 당신의 마음은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나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스하게 덥힐 입김이 된다. 세상을 바꾸는 건 한 사람만의 위대한 힘이 아니다. 나처럼, 그리고 우리처럼, 무수한 사람들의 무럭무럭 자라난 마음이 세상을 바꾸어 간다. 자, 세상을 바꾸는 힘이여, 이곳 서귀포 곳곳에서, 이 남도 곳곳에서, 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의 세계 곳곳에서, 휘몰아치듯 솟아나라! / 서귀포시 성산읍 소득지원담당부서 김충범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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