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둥지 튼 재래시장서 '발걸음 멈추다'
예술이 둥지 튼 재래시장서 '발걸음 멈추다'
  • 이승택 (-)
  • 승인 2011.01.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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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의 도시읽기] (3) 안양 석수시장과 서울 돈의문

▲ 안양 석수시장 조형물 ⓒ이승택
경기도 안양의 구도심에 있는 석수시장은 참 독특한 곳입니다. 도심이 침체되면서 석수시장도 같이 쇠퇴하여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스톤앤워터 Stone & Water 라는 단체가 이곳에서 몇 년째 국제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카페와 갤러리가 생기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술작업 중에 석수아트프로젝트 Seoksu Art Project 의 앞 자를 딴 SAP을 패러디한 거대한 삽을 걸어놓았습니다.

생뚱맞다는 생각을 하시지만 잠시동안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떡이게 됩니다. 물론 처음 볼 때 낯선 풍경에 미소를 짓게 되는 즐거운 거리조형물입니다.

▲ 서울 돈의문 ⓒ이승택
서울을 둘러싼 성곽에는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창의문 등 여러 개의 성문이 있고, 그중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문이 있지만 사라진 문도 있습니다. 돈의문(서대문)은 사라진 성문 중 하나입니다.

최근 원형대로 복원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돈의문을 공간적, 역사적 의미로서 재해석한 조형물이 만들어졌습니다.

도시 안의 조형물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나를 보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주세요’ 

하지만 행인 대부분이 무심결에 지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을 거는 방법이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단순 직관적인 조형물들은 한번 보면 식상해지고 완성도가 모자란 조형물들은 짜증이 나곤 합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조형물은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하지만 멈출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면 그것도 무용지물입니다.

도시에서의 조형물은 완성도와 의미 그리고 어울리는 공간이 있어야만 완성이 됩니다. /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계획설계전공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건축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서귀포시에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귀포시에 갤러리하루를 개관해 40회의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창립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과 구도심 재생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데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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