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MICE산업 주관기관 제주관광공사 박영수 사장
"제주 마이스, 2010년은 안정기...2011년은 본격 도약기"

제주를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형 국제회의 거점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제주형 마이스(MICE = 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이 서서히 날개를 펴고 있다.

이른바 ‘서비스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마이스 산업은 지난 2009년 정부의 광역경제권 프로젝트 중 제주의 전략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2012년까지 1~3차년도로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2차년도인 2010년도(사업연도 2011년 4월말까지)의 제주 마이스 산업은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제주 마이스(MICE) 프로젝트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그린’ 이미지를 한층 강화시켰고, 마이스 산업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사업인 마이스산업 주관기관인 제주관광공사도 그동안 마이스 마케팅, 마이스 위크(Week), 마이스 전문인력양성 등의 사업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1~2차년도, 특히 2010년을 마이스 산업이 소위 준비단계에서 실행단계로 올라서게 된 점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박영수 사장과 문경호 기획조정실장을 차례로 만나 녹색신성장산업인 제주 마이스산업의 성과와 과제 등을 들어봤다.

▲ 박영수 제주관광공사 사장 ⓒ제주의소리

다음은 박영수 사장과의 인터뷰 요지.

-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상반기 2010년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경영대상 '마이스(MICE).관광'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제주 마이스산업 주관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지난해 제주 마이스산업의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점들이 있겠습니까?

= 지난해 신성장동력 경영대상은 정부가 지난 2009년 1월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미래 한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발표한 3대 핵심 분야인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가치서비스산업의 각 부문별로 산.학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우수기업을 선정, 시상하는 제도인데 제주관광공사가 마이스(MICE).관광부문을 수상한 것은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제주마이스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제주 마이스산업에서 가장 큰 성과라면 우선 제주도가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국내외 고객들에게 인지시킨 점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마이스산업이 광역경제권선도산업으로 지정된 후 1~2차 연도를 거치는 동안 준비단계에서 드디어 실행단계로 올라선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 제주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기업 인센티브 투어 & 리조트형 컨벤션 마케팅 세부계획 그림 ⓒ제주의소리 DB

- 말씀처럼 그동안은 잘 연결되지 않았던 ‘제주’와 ‘마이스’를 하나로 묶어낸 ‘마이스의 해’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주요상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들도 돋보였던 2010년이었는데요.

= 그렇습니다. 외국에 돌아다니다 보면 제주도를 일반적인 국제관광지로만 알지, 왜 제주도가 생뚱맞게 마이스의 중심지냐고 보는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이스라는 카테고리를 타깃으로 해서 제주도가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점은 큰 성과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제주도가 갖고 있는 천혜의 환경도 중요했지만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MICE 프로젝트를 통해 △테마파티, 팀빌딩, 이벤트 공연상품 개발 △기업인센티브 투어 & 컨벤션 마케팅 실시 △마이스 정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 구축 △마이스 인력양성 등의 체계적이고도 전략적인 사업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 2차 사업 연도가 올해 4월까지인데 1~2차년도의 사업목표들의 성과달성은 어떻습니까. 정략적으로 볼 때 달성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또 2차년도 시한인 오는 4월까지 남은 과제는 어떤 것입니까?

= 1~2차년도에 목표했던 사업들은 이미 정량적으로는 다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말까지 제주마이스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활동과 유치활동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2차년도의 사업목표도 차질없이 추진해왔습니다. 다만 2차년도 사업 마무리 시점인 올해 4월까지는 이제 우리의 목표를 얼마나 더 세밀하게 완성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컨벤션 회의 총 10회, 인센티브 30회 등 2차 사업연도 목표도 초과달성 할 것 같습니다. 2011년 한해도 제주마이스산업이 동북아 마이스 리조트로 성장하는 중요한 해로 기대가 큽니다.

▲ 문경호 제주관광공사 기획조정실장. 그는 제주 마이스산업의 주관기관인 제주관광공사의 '산파'역을 맡고 있다.  ⓒ제주의소리

# 문경호 기획조정실장 “3차년도는 제주마이스산업 도약기 확신”

마이스산업의 ‘산파’ 역을 맡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문경호 기획조정실장도 만났다. 그는 2011년을 제주마이스산업의 ‘도약기’라고 표현했다.

기자와 만난 문 실장은 1차년도를 ‘도입기’, 2차년도를 ‘안정기’, 3차년도를 ‘도약기’라고 규정하고, 이제 제주마이스가 제주관광을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문경호 실장과의 인터뷰 요지.

- 2차년도의 사업성과 중 동북아 주요도시 마이스 기관들과의 얼라이언스(동맹) 구축도 주요 성과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른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 지난해 제주관광공사는 동북아 주요도시의 마이스 기관들과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제주도가 마이스 목적지로서 대단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고, 동북아 마이스의 청사진을 주도할 수 있는 거점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이지만 2월 중순 이후에 제주에서 한.중.일 주요도시 마이스 기관들이 모이게 될 예정입니다. 그것이 얼라이언스(동맹) 관계가 될지, 아니면 네트워크(연결조직)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이스 도시들끼리 공동의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제주도를 동북아의 확실한 마이스 거점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매우 의미있는 시도 같습니다. 참여하게 되는 동북아(한.중.일) 주요도시들은 어떤 곳들입니까?

= 우리나라에선 제주특별자치도를 대표로 하고, 중국에선 북경과 상해, 일본에선 동경과 오사카 정도가 해당됩니다.

제주에서 열리게 될 이번 동북아 주요도시 마이스기관 모임은 제주도가 향후 동북아 마이스 주요도시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마이스산업의 청사진을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면 스위스하면 다보스 포럼을 누구나 떠올리지만, 한.중.일 동북아에는 마이스를 주제로 한 도시간 국가간 얼라이언스 조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제주도가 처음으로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제 스위스 비영리재단이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 중인데,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제주 마이스산업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 제주도가 만일 올해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다면 제주마이스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해 엄청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등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마이스 산업은 단순히 행사에 참가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사전후로 주변 관광자원을 직접 돌아보고 소비를 유도하게 되는데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중요한 마이스 콘텐츠가 더 늘어나는 것이므로 마이스 고객 유치에 매우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주올레만 하더라도 단순히 걷고 보기만 하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소비하는 패턴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올레를 계기로 각종 회의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스 행사가 레저스포츠 행사로 이어지는 패턴도 강합니다.

- 끝으로 3차년도 주요계획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 제주 마이스산업은 1차년도가 ‘도입기’였다면 2차년도는 ‘안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은 제3차년도는 제주 마이스산업의 본격적인 ‘도약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저희가 목표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마이스 리조트로서 제주도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내는 것이 남은 관건입니다. 마이스 시장에서 제주도의 위치를 명확히 하는 포지셔닝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관광산업 면에서도 양적인 성장을 넘어서 질적인 성장으로 변화를 시켜야 하는 그 롤모델이 마이스 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관광산업을 양이 아닌 질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산업이 마이스 산업입니다. 3차년도에는 그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제주미래의 신성장동력은 마이스산업에 있다는 점을 2011년에도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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