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빌려주는 신개념 도서관 '눈길'
다양한 각계 인사들 사람책 자원…신청접수

   

살아있는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이 제주에서 첫 문을 연다. 살아있는 책, 즉 ‘사람 책’을 빌려주는 이벤트 도서관,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다.

오는 2월 19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카페 뜨레빈에서 ‘리빙라이브러리 in 제주’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2월 국회도서관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던 ‘리빙 라이브러리’는 사람을 빌려주는 신개념 도서관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경찰관 방송작가 시인 연극인 기자 등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책으로 등장했고, 참가자들은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대출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대출된 사람책은 약 1시간 동안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풀어놓게 되는데, 활자로 읽는 책에선 알 수 없었던 살아있는 감동과 즉각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이번 제주 행사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8명이 ‘사람 책’을 자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MVP로 활동하며 컴퓨터 관련 책을 번역하고 집필하고 있는 테크니컬 라이더 고경희,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있는 착한 여행사인 (주)제주생태관광의 대표 고제량, 어려운 이웃에게 사회참여를 제공하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회적 기업인 (사)서귀포일하는사람들의 김경환 대표가 대출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자연과 마을에서 놀며 배우는 곶자왈작은학교의 아우름지기 문용포, 제주의 중산간을사랑했던 김영갑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관장 박훈일, 제주에서 8년째 여행하고 있는 산천단 바람카페 지기 이담, 문화를 통해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 서울에서 제주로 삶터를 옮겨와 새로운 문화를 발굴하길 즐기는 제주문화콘텐츠제작가 홍창욱이 대기중이다.

각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오는 2월 9일까지 사전 참가접수를 해야 한다.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은 리빙 라이브러리 홈페이지(http://thinkcafe.org/3302)에서 하면 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모드락(Modrak.모여있는 모양을 뜻하는 제주어)은 “제주에 거주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꿈을 키워가고 싶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청년들이 많이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참가비 대신 1천원부터 시작하는 소액 후원을 받는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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