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 녹색일꾼]① (주)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이무용 대표
스마트 플레이스 컨소시엄 참여…제주IT 선도한 벤처기업

세계 첫 ‘올인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실증단지를 구축 중인 제주도를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선도지역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실증단지사업을 필두로 제주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녹색산업’임이 분명하다. 2012년 초로 예상되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최종 선정에서 제주도가 거점지구를 반드시 유치해야만 하는 이유다. <제주의소리>는 ‘2011년 경제기획-녹색기업, 녹색일꾼’을 통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의 국가프로젝트와 자체사업에 참여, 거점지구 유치를 위한 주춧돌이 되고 있는 도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전력시장,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의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도내 IT벤처기업들 중 선두주자로 주목받아온 (주)진우소프트(대표이사 이무용)도 스마트그리드에 일찌감치 눈을 돌리고 제주실증단지 사업에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09년부터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 (주)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이무용 대표(47)는 '외유내강형' IT기업가다. IT환경이 척박했던 제주에서 10여년전부터 IT벤처기업을 일궈온 젊은 일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녹색산업인 스마트그리드사업에 까지 참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SG 실증단지에 참여한 제주기업은?

국가프로젝트로 지식경제부가 지난 2009년 8월부터 추진해온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은 우선 스마트 플레이스 분야에서는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KCTV제주방송(대표 오창수)과 섬엔지니어링(대표 현규남), 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대표 이무용), 도암엔지니어링(대표 오관준)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대학도 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함께 하고 있다.
또한 KT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자바정보기술(대표 박상열)도 사업자로 선정돼 차기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에서는 공모에 참여한 한국전력과 SK에너지.GS칼텍스 3군데 컨소시엄 모두가 선정됐다. 제주대학교는 이 분야에도 SK에너지 컨소시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로써 제주대학교는 스마트플레이스와 트랜스포테이션 양 쪽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리뉴어블(재생에너지)에 참여하는 포스코 컨소시엄은 국가 프로젝트에는 탈락했지만 자체 사업으로 제주실증단지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포스코 ICT를 주관기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LG화확, 우진산전, 그리고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와 ㈜대경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플레이스는 전력회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전력가격 정보를 받고 가정 내 전기 사용량을 최적화시켜주는 기술을 말한다.

올해로 회사 창립 11년째를 맞고 있는 (주)진우소프트의 이무용 대표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 자리에서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도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녹색산업”이라면서 “제주도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들이 거점지구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목청을 돋웠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가 거점지구 선정과정에서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특정지역에 몰아주기식이 된다거나 제주 실증단지사업이 ‘실증’으로만 끝날 경우엔 그 피해가 막대하므로 거점지구 유치를 위한 산.학.관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며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를 위한 공동노력을 역설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내 IT업체들에게 ‘나’가 아닌 ‘우리’, 스포츠경기로 치면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워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는데 서로가 서로를 ‘밟으려’ 하기 보단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정보공유를 해야만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순수 IT분야 업체들은 물론 비(非)IT분야 간 ‘공생’ 노력이 시장을 확대하는 열쇠라는 지적인 것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전기와 IT가 주요 분야이긴 하지만 실생활 속에서 녹아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되려면 다양한 분야의 사업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제주도의 풍토는 아직도 전기나 IT분야가 아니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하려고도, 참여시키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 점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후덕하고 서글서글한 외모와 달리 강단 있고 내공으로 꽉 찬 전형적 ‘외유내강형’의 이무용 (주)진우소프트 대표. 다음은 창사 11년째를 맞아 새로운 10년을 향한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이무용 대표와의 인터뷰 요지. 

▲ (주)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이무용 대표는 "대표적 녹색산업인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의 미래를 먹여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도내 산.학.관이 공동노력으로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주)진우소프트는 그동안 정보기술 분야에서 텔레매틱스 사업 등을 야심차게 추진해온 벤처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IT분야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제주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았을 것이고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은데, ‘진우소프트’ 어떤 회사입니까?

= 지난 2000년에 법인을 설립했으니 (주)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도 올해로 11살입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을 주력사업으로 출발해 S/W개발, 데이터베이스구축, 업무용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텔레매틱스, RFID/USN(Radio-Frequency IDentification/Ubiquitous Sensor Network) 등 신성장동력산업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위한 부설연구소도 설립해 무엇보다 탄탄한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최적의 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체에너지를 획득해 전력화하는 기술인 에너지 하비스팅(Energy harvesting) 분야와 모바일 분야에서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스마트그리드산업도 향후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요금 같은 것을 거래하는 시대가 곧 올 것에 대비한 것입니다.

- 11년 동안 벤처기업 인증이랄지 IT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성과를 낸 것으로 압니다. 회사의 이력이 많이 늘었을 텐데.

= 가장 큰 성과라면 10년 전 제주도는 IT 환경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는데 이제 제주의 IT기업들도 중앙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일조한 점을 꼽고 싶습니다. 2005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술혁신중소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자체 부설연구소도 설립했습니다. 부단한 기술연구개발이 최대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것입니다.
2006년엔 자본금도 증자하고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초기 기술사업화 투자기업으로 지정됐고, 특히 제주도가 선정한 성장유망중소기업을 인증 받았습니다. 2007년 벤처기업 재인증(중소기업진흥공단), 2008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재인증(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대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특히 병역특례 제도가 강화되면서 병역지정업체 선정은 정말 따기 힘들었는데 2007년 병역지정업체(산업체)로 선정되기도 해 외부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은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주)진우소프트는 현재 LBS(위치기반서비스)와 관제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제시스템은 대략 감이 오지만 LBS시스템은 생소한 분야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LBS(위치기반서비스)는 쉽게 말씀드리면 요즘 사용이 보편화된 내비게이션도 위치기반 서비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지도서비스도 모두 LBS입니다. 지도상에서 검색.정보제공 등의 모든 서비스를 위치기반서비스라고 합니다.
관제시스템은 항공관제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차량관제는 차량의 현재 위치 등을 모니터로 실시간 모니터하고 통계내면서 제어할 지 통제할 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콜택시의 경우 차량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주에선 저희가 처음 개발했습니다.

▲ (주)진우소프트 이무용 대표(가운데)와 한지광 전략기획실장(사진 왼쪽), 문창빈 연구개발실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스마트그리드는 향후 20년간 27조원이 투자되고 74조원의 내수창출이 기대되는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에 노력하고 있고, (주)진우소프트도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참여하고 있습니까?

= 제주도의 미래는 스마트그리드로 열어갈 수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도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녹색산업입니다. 세계 첫 스마트그리드 통합 실증단지가 구축되고 있는 제주도에서 저희도 스마트그리드 관련 산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09년부터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분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관제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위치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인데, 예를 들면 모니터링 화면에 실시간으로 각 세대별 전력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에서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용역업체로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진우소프트가 제주도의 전자지도를 가지고 있고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엔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용역업체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GIS구동엔진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몇 군데 없거든요.

- 어떻습니까. 스마트그리드 얘기가 나온 김에 제주도에 구축 중인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를 제주에 유치하는데 산.학.관이 함께 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판단하기에 제주도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로 선정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 말씀하신대로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산업입니다. 향후 20년간 국가가 27조원을 투자해 74조원의 내수창출을 기대하고 있을 만큼 거대한 녹색산업입니다. 다행히 제주도에 국가프로젝트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실증사업이 단지 실증으로만 끝나고 거점지구 유치가 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막대합니다. 도나 유관기관 등 산.학.관 모든 기관단체에서 거점지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만 정부가 거점지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치논리에 휘둘려 특정지역에 몰아주기식이 된다거나 거듭 강조하지만 제주 실증단지사업이 ‘실증’으로만 끝나선 안됩니다.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특히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고, 풍력 등 자연에너지 단지로서의 최적이 입지조건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법적인 부부입니다.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분야가 큰데 전기자동차는 현재 일반도로로 나와 주행하려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적용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주는 ‘제주도특별법’을 적용하면 가능합니다. 여건이나 환경 등 여러모로 보더라도 제주도는 현재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로서의 최적의 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실증단지가 도심 외곽지역인 농어촌 지역이다 보니까 테스트 과정이나 가상시뮬레이션에서 조금 약한 것은 개선해야할 과제입니다.

- (주)진우소프트가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는 어떤 쪽입니까?

= 결국은 스마트 플레이스 분야입니다. 빌딩 쪽에서도 관리시스템이죠. 최근 스마트폰이 열풍인데 모바일 쪽으로도 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웹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모바일을 통해 전력을 사고 팔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IT기업환경이 척박했던 제주에서 IT분야에 승부를 걸어온 기업으로서 도내 IT분야에 던지고 싶은 화두나 당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 지난 10년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만큼 고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주도라는 곳이 IT기업들에게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기에 어떻게 일일이 그 어려움을 말하겠습니까. 저를 포함해 초창기 IT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2003년 (사)제주IT협회라는 것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환경을 우리 손으로 직접 일궈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창립 때부터 주도적 역할을 맡아 활동하면서 2대 회장(2005~2006년)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제주지역 IT기업들도 예전보다는 양적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도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이제 당당히 국가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등 중앙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업체간 지나친 경쟁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내 IT업체들은 ‘나’가 아닌 ‘우리’, 스포츠경기로 치면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워크’가 필요한 때입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는데 서로가 서로를 ‘밟으려’ 하기 보단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정보공유를 해야만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순수 IT분야 업체들은 물론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업과 관광산업 등 비(非)IT분야 까지도 아우르는 ‘공생’ 노력이 시장을 확대하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주)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의 직원 수는 전체 23명이다. 회사 설립 때와 비교해 인력규모도 2배 이상 성장했다. 연매출도 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무용 대표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만난 직원들은 이 대표를 한 마디로 ‘외유내강(外柔內剛)형 리더’라고 ‘딱 집어’ 말했다. (주)진우의 성장 배경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터.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깊고 구성원들에 대한 이 대표의 ‘인간적’ 리더십이 그 진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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