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코스 위 '변기'의 예술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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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의 도시읽기] (4) 사간동 자전거-올레길 변기

▲ 서울 사간동의 자전거 ⓒ이승택

서울의 떠오르는 거리 중 하나인 사간동(삼청동과 인사동 사이)을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가게, 갤러리,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고 노력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려고 주변의 주조색인 회색계열의 무채색을 기반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 눈에 들어온 장면은 가게 앞에 마치 조형물처럼 서 있는 평범한 자전거 한 대입니다. 가게라는 자기만의 공간만이 아닌 공적인 공간마저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만든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도시 풍경입니다. 

▲ 제주 올레길에서 발견한 뒤샹의 샘(?). ⓒ이승택

▲ 20세기 다다이즘 예술가 마르셸 뒤샹의 대표작 '샘' ⓒ제주의소리

제주 올레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멋진 작품(?)입니다. 쓸모가 다한 건물을 부수는 과정에서 변기 하나만 달랑 남겨두었는데 주변과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독특한 경관을 만들었고, 마치 뒤샹(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미술의 경계를 허문 서양의 현대미술 작가)의 샘을 연상하게 되어 일행과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데는 개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하나하나 모여서 도시 전체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술가가 되어 아름다운 제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계획설계전공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건축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서귀포시에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귀포시에 갤러리하루를 개관해 40회의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창립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과 구도심 재생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데 관심이 있다.

<제주의 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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