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스님의 편지] 세상의 꽃은 피고 봄은 옵니다
세상이 등진 아이도
어미는 저버리지 않듯
봄 햇살은
손을 뻗어 언 땅을 어루만집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내 삶의 길에는
미안함의 발자국이 또렷합니다.
봄을 위해 지난한 강물 속으로 대지의 눈물이 흐르듯
내 존재는
너무나 많은 희생의 탯줄로 영양을 얻었습니다.
나의 봄은 어디서 올까요?
그 싹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스스로를 의심하여 물러서려 할 때
저 햇살은 끝없는 믿음으로
내 생명의 꽃눈을 따사롭게 비쳐주고 있습니다.
나의 햇살은 참회와 기도입니다.
기도는 자참自懺에서 시작하여
스스로를 향한 믿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내 영혼을 사랑과 믿음으로 충만케 하여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 때 비로소 내 안에서
세상의 꽃은 피고 봄은 옵니다.
<제주의 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오성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