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선 하나호텔 총지배인 “후보등록 방해…불공정선거”주장
중복추천 여부 ‘논란’…협회 “특정후보 편들 이유 없다” 반박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주도관광협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입후보 등록에 따른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중복추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는 선거업무에 대한 불공정 시비를 제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 제31대 제주도관광협회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영진 국내여행분과위원장(왼쪽)과 장명선 제주하나호텔 총지배인·대표. ⓒ제주의소리
제주도관광협회장 선거는 오는 2월18일. 이보다 앞서 7~8일 이틀에 걸쳐 입후보 등록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는 김영진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45.제주자유여행사 대표)과 장명선 제주하나호텔 장명선 총지배인·대표(53)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군에 올랐던 강중훈 전 상근부회장, 장덕상 해비치호텔 총지배인(상무이사), 민명원 협회 부회장(서귀포귤림성 대표) 등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후보군이 사실상 2파전으로 정리되면서 이번 선거는 여행업계(김영진)와 호텔업계(장명선)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수도 양 쪽이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연직 대의원(양 행정시 부시장, 도의원 3명)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마예정자인 장명선 하나호텔 총지배인 측에서 선거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관광협회 규정상 후보등록은 회원 3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단, 후보추천과 투표자격 조건으로 ‘회원의 의무를 다한 자’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협회는 ‘회원의 의무를 다한 자’를 회비 납부 여부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출마예정자 측은 지난 1월29·31일 두 차례에 걸쳐 협회에 대의원 중 회비 미납업체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후보등록일(오는 7~8일)을 얼마 안 남겨둔 2월1일에서야 부분열람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광협회 관계자는 “회비 미납업체 공개는 개인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선거일 직전일인 2월17일 오후6시까지만 회비를 납부하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중복추천 문제도 명확한 규정이 없어 ‘공정성’시비 대상이 되고 있다.

장 출마예정자 측은 “후보 추천은 1명만 할 수 있으며, 양쪽 다 추천한 경우는 무효가 된다는 사항을 후보등록 마감일을 3일 앞둔 2월5일에야 알게 됐다”면서 “이는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관광협회도 규정이 없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6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한 상황이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상식선에서 ‘중복추천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공직선거법조차 중복추천 규정이 없어, 허용하는 것으로 파악돼 오늘(6일) 오후에 선관위 회의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관광협회장 선거는 7~8일 후보등록을 거쳐 18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실시된다. 대의원 투표권자(78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대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이 결정된다.

임기는 홍명표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12년 2월까지 1년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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