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APEC유치 세미나....실사 앞둔 해외시찰 비판도

'200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전략세미나'가 18일 오후 제주도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지역대학발전협의회와 제주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2005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범도민운동본부, 2005APEC정상회의제주유치추진협의회, 제주도, 도내 언론사가 후원한 이 세미나는 'APEC 정상회의 유치의 경제·산업적 의의'와, 'APEC 정상회의 유치와 평화의 섬 제주', '2005 APEC 정상회의와 도민의 역할'이라는 3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강철준 교수는 "APEC이 개최될 경우 연간 743억원의 지역생산 효과와 함께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을 1.53% 끌어올리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진단하며 "제주가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하거나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정상회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주대 강근형 교수는 APEC정상회의의 제주유치 전략으로 "제주가 부산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점을 널리 홍보하여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제주가 부산보다 '다양한 국제회의 경험', '국제회의 시설, 숙박시설, 교통, 환경 면에서 갖는 강점'과 '경호와 안전 면에서의 강점'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김수종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APEC 정상회의의 유치를 위해서는 먼저 이 행사에 대한 도민의 이해증진이 선행되어야 하며, '요구형'의 운동보다 '설득형'의 운동과 홍보가 더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 제주에서 열리는 UNEP와 ADB 회의를 APEC 정상회의의 예행연습으로 삼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세미나는 제1주제 토론이 끝난 이후 방청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2주제토론이 시작될 무렵에는 20여명만이 회의실을 지켜, 이런 정도의 열기로 어떻게 APEC을 유치하느냐는 자조섞인 한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한 APEC 선정위원회의 현장 실사를 2∼3일 앞두고 관련 공무원 등이 해외시찰을 떠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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