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11일 제주시청서 ‘낭쉐코사’로 개막
이틀간 목관아 일원서 굿판…‘백미’ 입춘국수 12일 제공

▲ 2011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11일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개막됐다. 낭올해 낭쉐는 구제역을 쫓아낼 듯 그 기세가 범상치 않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낭쉐몰이  구제역은 물렀거라! 낭쉐 나가신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신묘년 ‘새 철 드는 날’ 입춘(立春)을 맞아 풍농의 너른 장을 여는 신들의 고향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개막했다.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장울림을 시작으로 12일 내일까지 열리는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놀이는 11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열린 열림굿 ‘낭쉐코사’(牧牛告祀)를 시작으로 시내 일원과 목관아지 일대에서 흥겹게 난장을 펼쳤다.

이날 열림굿은 제주시 읍면동 민속보존회의 풍물로 액을 막고 신(神)을 청하는 제장울림으로 입춘굿놀이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낭쉐코사'는 초헌관 김병립 제주시장, 아헌관 오석훈 제주민예총 지회장, 종헌관 홍행표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회장의 집전으로 거행됐다.

▲ 유세차!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김병립 제주시장 등 삼헌관이 낭쉐코사에서 제을 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2011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놀이에 등장한 낭쉐가 뒷발을 들어 힘찬 발차기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탐라국 입춘굿놀이 전야제의 백미인 낭쉐몰이에 등장한 '낭쉐(나무 소)'는 토끼해 신묘년을 맞아 힘차고 역동적인 낭쉐 머리위에 영민하고 해학적인 나무 토끼를 얹어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묘년 낭쉐는 올해로 4번째 낭쉐 제작을 맡은 김성오(41·서양화가) 작가의 작품으로 최근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을 발길질 하듯 그 기백이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뛰어나갈 듯한 뿔을 내밀어 온갖 궂은 액을 치어박고, 두발을 동시에 들어 거침없는 뒷발차기로 구제역을 걷어찰 것 같은 야생의 기운이 느껴진다.

언 땅을 갈아엎고 새 생명의 기운이 솟구쳐 올라 올 봄 푸른 기운이 불쑥불쑥 솟아날 기운같기도 하다.

얼쑤! 오곡이 풍년이로다!  이날 입춘굿 놀이는 제주시내 14개 읍면동에서 참가한 민속보존회의 제장울림 풍물놀이로 시작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입춘굿 놀이에 참가한 민속보존회 회원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2011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낭쉐코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입춘굿판에 동참한 선남선녀들의 가슴속에서도 한 목소리의 외침이 터져 나올 것만 같다. “구제역은 썩 물렀거라, 입춘굿 낭쉐 납신다. 모다들엉 신명을 울려보세. 모다들엉 새날을 열어보세”라고.

낭쉐코사 후 음복을 마친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6시께 힘을 모아 낭쉐몰이에 나섰다.

이날 낭쉐몰이에는 제주시 14개 읍·면·동 민속보존회가 참여해 시민들에게 흥겨운 풍물을 선사하며 제주시청 앞마당을 출발, 관덕정까지 낭쉐몰이 행렬과 함께 길놀이를 펼쳤다.

오후 7시를 넘겨 관덕정에 도착하게 될 낭쉐는 관덕정 앞 마당에 세워진 후 각 마을의 민속보존회가 펼치는 화합과 희망의 흥겨운 대동난장으로 새 봄을 열게 된다.

한편 탐라국 입춘굿놀이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입춘국수는 12일 하루 동안만 제주 목관아에서 무료 제공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2011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놀이에 대한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낭쉐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낭쉐코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신묘년 낭쉐 머리위에는 해학적인 나무 토끼가 올라 앉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입춘굿 삼헌관은 초헌관 김병립 제주시장, 아헌관 오석훈 제주민예총 지회장, 종헌관 홍행표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사진 오르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2011 신묘년 탐라국 입춘굿 놀이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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