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회 개최, 만장일치 선출…"당의 화합, 봉사하는 조직 만들 것"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에 변정일 전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9일 오전 11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서 대의원 및 당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제주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대회에는 양정규 한나라당 부총재, 김태환 지사, 김영훈 제주시장,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거는 당초 현경대 전 의원과 변정일 전 의원이 등록해 사상 최초로 경선이 예상됐지만 지난 6월27일 현 전 의원이 전격 후보사퇴를 해 변 전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게 됐다.

   
도대회에서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변정일 전 의원을 새로운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변 도당위원장은 "1년동안 도당의 발전과 단합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취임소감을 밝혔다.

변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진보와 보수, 민주화와 산업화를 아우르며 많은 인재를 갖고 있는 조직이지만 우리가 게으르고 나태해 8년 동안 정권을 빼앗겼었다"며 "정권창출을 위해 한나라당은 거듭나야 하며 제주도당부터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누가 출마했느냐'에 따라 참여하거나 나서지 않는 특정 정치인 조직이나 사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살아움직이는 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삼인삼색? 김태환 지사와 김영훈.강상주 시장이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축사에 나선 김태환 지사는 최근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김영훈.강상주 시장을 의식한 듯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갈등과 잡음이 흘러나왔다"며 "변정일 도당위원장은 이런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당원과 대의원 동지들을 화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현재 제주도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한나라당의 의견이 결집돼야 한다"며 "힘을 합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도대회에 참석한 김 지사와 김영훈.강상주 시장은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도 않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강상주 시장과 김영훈 시장은 시종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 앉아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떴고, 김태환 지사는 평소와는 달리 자리를 지키며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의 단합을 깨는 공천하지 않을 것"
[인터뷰]변정일 한나라당 도당위원장…계층구조는 "입장 유보"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을 깨는 공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변정일 전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변 위원장은 도당운영을 "시군당원협의회와 긴밀하고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갖추기 위해 제주도당내에 시군연락소를 둘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도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실정에 맞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 위원장은 "지구당이 없어졌기 때문에 책임당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당에 소외됐던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고, 군림하는 도당이 아닌 당원에 봉사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구상에 대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현경대.양정규 전 의원과 지사.시장.군수 등과 협의해 공천할 것"이라며 "다만 당의 단합을 깨는 공천과 내 사람 심는 식의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층구조 개편에 대해 "당내에 여러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입장을 유보할 것"이라며 "주민투표로 인한 지사아 시장.군수의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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