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의 중심, 베를린에서 보낸 편지] (1) 도시 뒤덮은 그래피티

베를린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말합니다. "거리 전체가 갤러리였다!" 도시를 뒤덮은 '스트리트 아트'는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요. 한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양자주 작가가 베를린에 간 이유도 어느정도 그에 기인합니다. 길거리 그림에 눈총을 주는 한국과 비교되는 베를린의 분위기로 맘껏 샤워하고 싶었겠죠. 보테니언(Bethanien) 갤러리와 메모리 카페에서 전시를 하기 위해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양 작가가 10편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제주의소리>를 통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소개합니다. 생소할 수 있는 '스트리트 아트'를 소개하는 한편 이국에선 거리의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 편집자주

▲ 베를린 거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피티들 ⓒ양자주

베를린 테겔 공항을 나와 공항 버스로 5분 정도 이동 후, 베를린 시가지에 첫 발을 내 딛은 순간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온 도시를 뒤덮다시피 한 그래피티(graffiti)들 이었다. 마치 온 도시가 갤러리 같아서 길 가에 버려진 고철마저 예술작품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래피티(graffiti)란 도시의 벽이나 길거리 등 외부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미술로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 혹은 어반 아트(urban art) 라고도 불린다. 뉴욕과 베를린, 파리 등의 도시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뉴욕과 파리, 런던 등은 뒤늦게 그래피티를 금지하는 정책을 펴 아티스트들과 마찰을 빚고 있기도 하다.

▲ 베를린 거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피티들 ⓒ양자주

▲ 베를린 거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피티들 ⓒ양자주

▲ 베를린 거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피티들 ⓒ양자주

베를린 역시 그래피티가 완전히 합법적인 것은 아니나,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반대하고 있지는 않다. 시민들 역시 자신들의 집 대문이나 가게에 그래피티가 이루어져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베를린에서 만난 작가 대부분이 30대 초 중반 정도의 나이였는데 이들의 그래피티 경력이 30년이 다 되어간다. 4~5세부터 그래피티를 시작했다는 소리이다. 이렇게 그래피티는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베를린 시민들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며 거리에서 늘상 접하는 예술은 자연스레 갤러리와 박물관 안의 예술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 양자주

   

양자주는 아티스트(Artist)다. 주류 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버려진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 그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고독감을 주제로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나아가 인구가 밀집된 도시일 수록 더 많이 생겨나는 쓰레기와 지저분하고 버려진 공간들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와는 지난 2010년 말 서귀포시에 위치한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8년 한중 여성작가 교류전, 2009년 신한갤러리 그룹전, 2010년 갤러리 소노팩토리 기획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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