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난리통 속 '전파전 기지'로 제주 방송국 설립2013년, 시민복지타운서 '디지털 방송' 송출로 '도약'

KBS제주방송총국(총국장 김동주)이 개국 60년사를 정리한 책을 냈다. 제주지역 최초로 전파를 쏘아올린 KBS의 ‘제주방송총국 60년사’는 그대로 제주 방송 역사서가 됐다.

한국전쟁의 난리통 속에 제주도는 ‘전파전 기지’로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후방 안전기지로서 제주지역 방송국을 설립할 필요성이 커져갔지다. 한국전쟁에서 북한국이 파죽지세로 밀려옴에 따라 전국에서 1만여명이 제주도로 피난을 오게 된다. 이들의 의지를 결집시키고 위무할 목적의 방송국 개설이 절실해졌다.

▲ 김동주 KBS제주방송총국 총국장 ⓒ제주의소리
KBS제주방송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0일 제주시 이도2동 1632번지에 60평 규모의 건물에 개국했다. 남한에선 열 한번째 지방방송국이었다. 이후 KBS는 제주도민의 눈과 됐다.

1970년대만 해도 당시 제주 TV수상기 보급률은 1.2%였다. 전국평균 보급률 6.4%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였다.

TV수상기 보급률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지역 방송들도 전환기를 맞는다. 1978년에는 5만여대로 50% 증가했으며 1980년대에는 7만7천여 대로 73%에 달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하루 1건 이상의 새마을운동 보도와 총력 안보, 조국 근대화사업 홍보에 매진하는 등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1974년에는 헌법 논의를 금지하는 긴급조치 1호가 발동된다.

KBS제주방송총국이 다룬 이슈에선 제주도 역사를 엿볼 수 있다. 1997년에는 KBS를 비롯한 MBC와 한라일보, 제민일보, 제주신문 등 제주도내 언론 5사 공동캠페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관광과 감귤의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 제주시 도남동에 신축 예정인 KBS제주방송총국 신청사 투시도 ⓒ제주의소리

KBS제주방송총국의 새로운 60년을 내다보는 계획도 눈에 띈다. 상징적으로 신제주 시대를 마감하고 제주시 이도동 시민복지타운 시대를 열 예정이다.

김동주 총국장은 시무식에서 “오는 4월 중에 반드시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796.8m2(5,686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1950년 지금의 이도1동 KT제주본부 앞에서 첫 전파를 쏘아올린지  30년 만에 지금의 신제주 사옥으로 옮겼으며(1980년) 신제주 시대 30여년만에 또다시 이도2동에 위치한 시민복지타운으로 이전한다.

신제주 사옥에서 ‘컬러TV’ 시대를 열었던 KBS제주는 시민복지타운 신사옥에서 ‘디지털 방송국’ 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됐다. KBS제주 시민복지타운 신사옥은 최첨단 디지털 설비를 갖추게 된다. TV와 라디오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부터 송출까지 전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한다.

김동주 총국장은 “지난 6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배방송인들의 사명감과 노력으로 제주지역사회의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했다고 자부한다”며 “이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시청자 만족, 시청자 감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지난 60년간 KBS제주방송총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제주방송사는 지난 1990년 개국 40년 기념문집과 2000년 개국 50년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간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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