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환경도시위, ‘의견제시의 건’ 교통·일조권 ‘보완’ 의견

신제주 현 제주일보사 부지에 21층(89.95m) 높이의 ‘롯데시티호텔제주’를 건립하는 사업이 제주도의회의 1차 관문을 넘었다.

▲ 당초 사업계획에 제시된 롯데시티호텔제주 조감도. ⓒ제주의소리DB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21일 제279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주출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 -롯데시티호텔 조성사업’을 상정, 교통체증 및 일조권과 관련해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추진할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호텔롯데 등이 이를 최초 입안 제안을 한 것은 2008년 8월. 당시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짓고 건축물 높이를 110m(34층)로 계획했다. 하지만 관련 부서와의 협의, 도시계획-건축-경관위원회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3차례 보완이 이뤄졌고 최종적으로 숙박시설(호텔 264실)과 면세점을 짓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최고 높이는 89.95m(지상 21층)로 낮춰졌다.

사업자 측은 1517억원을 들여 2013년 5월까지 롯데시티호텔제주를 준공할 계획이다. 호텔·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인력 261명 중 216명은 지역주민으로 고용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날 심의에서는 신광로터리에서 노형오거리에 이르는 도령로의 교통체증 문제와 건물 뒤편 블록에 위치한 주거지역 일조권 침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원들은 또 조망점과 관련한 용역보고서의 ‘왜곡’, 주변 지역과의 경관 부조화 등에 대한 개선을 강도 높게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의견 청취 결과 제출된 의견이 전무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주에서 신축되는 ‘나홀로 아파트’와 관련해서조차 민원이 없는 곳이 없다. 실질적으로 일조권 침해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건물 뒷 블록 주거지역 주민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 한번 개최하지 않았다”며 형식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지적했다.

사업부지 내에 대형버스 주차면이 5대 밖에 확보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이보다 적은 호텔도 관광버스가 도로변에 세울 경우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곤 한다. 더구나 호텔에 면세점까지 갖춘 건축물인데, 대형버스 주차면을 5개 밖에 확보하지 않은 것은 말도 안된다”며 보완을 주문했다.

결국 환경도시위원회는 △인근지역 주민의견 적극 반영 및 피해보상책 마련 △대형버스 주차면 추가 확보 △일조권 피해 관련 지역주민과 합의 선행 △경관 시뮬레이션 재 수행 △바람 및 화재 대비책 강구 등의 8개 항의 의견을 제시하는 선에서 심의를 일단락 지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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