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 녹색일꾼]② 자바정보기술(주) 박상열 대표이사
“제주서 1~2년 내 코스닥 상장 꿈꿔…결코 불가능 아니”

 

세계 첫 ‘올인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실증단지를 구축 중인 제주도를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선도지역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실증단지사업을 필두로 제주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녹색산업’임이 분명하다. 2012년 이후로 예상되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최종 선정에서 제주도가 거점지구를 반드시 유치해야만 하는 이유다. <제주의소리>는 ‘2011년 경제기획-녹색기업, 녹색일꾼’을 통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의 국가프로젝트와 자체사업에 참여, 또는 거점지구 유치를 위한 주춧돌이 되고 있는 도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지금부터 정확히 15년 전, 제주에서 컴퓨터를 조립해서 팔고 프린터 용지 등 컴퓨터 소모품을 세일즈 하던 20대의 청년 창업인이 있었다. 15년이 지나 이제 그 청년은 나이 마흔을 훌쩍 넘겼고, 컴퓨터 소모품과 프린터 용지가 아닌 정보통신 분야의 IT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 팔아 연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제주의 대표적 IT기업 CEO 자리에 우뚝 섰다.

자바정보기술(주)의 박상열 대표이사(43)가 바로 그다.

지난 1996년,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박 대표는 전산학을 공부한 대학 전공을 살려 소방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에 소프트웨어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자바컴퓨터’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회사라 봐야 본인과 부인, 사원1명 정도가 전부인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파트너가 된 직원만 100여명 가까이 되고, 제주도의 본사 외에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인도시장과 홍콩 등에까지 진출해 ‘Made in Jeju’의 IT기술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자바정보기술(주) 박상열 대표(43)를 만났다.  제주 성산읍 성산리가 고향인 그는 창업 15년 만에 이제 제주를 대표하는 IT기업의 젊은 CEO가 됐다. 세시간 가까이 그와 나눈 인터뷰 후에 기자가 느낀 그의 성공 비결은 남보다 한 발 앞선 미래예측과 연구개발 투자에 있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제 박 대표는 청춘을 투자해 고향 제주 땅에서 제주 사람들의 손으로 일으킨 자신의 회사가 향후 1~2년 내에 코스닥에 상장되는 최초의 제주기업이 되는 또 하나의 꿈을 꾸고 있다.

자바정보기술(주)을 굴뚝 없는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유능한 제주의 청년인재들을 녹색일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꿈인 셈이다. 제주가 유치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국가과제 사업에 적극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바정보기술(주)는 현재 KT컨소시엄으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해 지능형 LED가로등과 공장에너지 절감 솔루션 개발.설치 등을 맡고 있다. 외부에선 차기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의외로 박 대표는 “제주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했다고 다 성공한 것은 아니”라며 “기술개발과 연구 투자도 없이 떡반 나누듯 사업 참여에 만족하는 것은 칼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꼴”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특히 그는 “제주 IT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선투자할 것”을 주문하면서, “스마트그리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바닷가까지는 동행하지만 절대 낚시하는 법까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기술개발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경쟁력임을 연신 강조했다.

그런 박 대표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두고 “우근민 제주도정이 내건 수출 1조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가장 가능성 큰 종자산업”이라고 확신했다. <제주의소리>가 그의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자바정보기술(주)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지난 1996년 제가 27살 되던 때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IMF 바로 직전이었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당시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었고, 창업전 근무했던 회사도 소방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그 쪽에 관심을 둔 거죠. 그 때 전 어린이집에 프린터용지(A4)를 배달하던 시절이죠.(웃음) 그런데 창업 1년 만에 IMF를 맞았고 회사도 더 어려워 졌죠. 그래도 그 고비를 벗어나기 위해 공공근로 사업 일환으로 전국적인 전산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큰 힘이 됩니다.

▲ 차(車)가 아닌 차(茶)를 좋아하는 자바정보기술(주) 박상열 대표는 차 마니아다. 중국에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그는 최근 중국 출장 기회가 잦은 덕분(?)에 중국차를 많이 사오게 됐단다. 박 대표 뒤로 보이차가 수북하다.   ⓒ제주의소리

- 그럼 자바컴퓨터에서 지금의 ‘자바정보기술(주)’가 된 것은 언젭니까?

= 말씀드린 것처럼 IMF를 벗어나려고 전국적인 전산화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전문성을 좀더 각인시키기 위해 자바정보기술로 회사 이름을 바꿨습니다. 1998년 12월로 기업합니다. 초기에는 공공전산화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토지, 주택, 민원, 세무, IT서비스 등 그야말로 ‘잡식’이었지요(웃음). 약 2000년까지는 그렇게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회사만의 대표상품, 즉 ‘메인제품’을 만들어서 제주도에서만 ‘먹히는’ 것이 아닌 전국에서 먹히는 제품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제품연구 개발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 초창기 회사 규모가 영세한 규모였을 텐데 당장 돈도 안 되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생각을 했다니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이 있었던 겁니까? 우문입니다만, 혹시 부모님도 사업가였나요?

= 하하. 아닙니다. 저는 고향이 성산포 일출봉 마을입니다. 다들 그렇지만 저 역시 어려운 집안형편에 8남매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에 일찍 군대를 갔고 해군에 입대해서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제대 후 대학에서 전산학을 공부하면서 IT분야의 길을 걷게 된 거죠. 몇 년 사업을 하다 보니 지역 업체도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가지면 충분히 전국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나중엔 기술연구개발이 IT기업의 가장 핵심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 그럼 첫 번째 기술개발에 들어갔던 제품 아이템은 어떤 겁니까.

= 카루(CARU)라는 제품입니다. CARU는 유비쿼터스 미들웨어입니다. 그 때 이미 유비쿼터스라는 세계적 패러다임이 예견되고 있었고, 이같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선 글로벌 네트워크 구조를 지원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미들웨어(컴퓨터 양쪽을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제품 및 솔루션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기술 중 하나가 미들웨어라는 확신이 서자 제주대학교에 저희 직원을 넣어 석박사들로 구성된 연세대 연구팀, 그리고 제주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됐죠. 이후 약 2~3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초기모델인 CARU 초기버전을 완성했고, 이후 연구팀이 해체되자 저희 직원들은 회사로 돌아와 사업적 버전으로 완성시켰습니다. 물론 연구에 참여했던 연세대 박사, 그리고 제주대 석박사 연구원들도 저희 회사에 스카우트해 꾸준히 제품개발에 노력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 중요성도 그 때 깨달은 셈입니다.

- 지난 2009년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인 카루(CARU)가 국제적인 RFID 표준화 단체인 EPC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CARU는 철저하게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필요한 미들웨어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다양한 하드웨어와 다양한 통신을 대상으로 정보교환과 유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한 미들웨어입니다. 그러나 연구개발 초기 당장 유비쿼터스 환경은 조성되지 않았고 이것이 당장 수익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저희는 일단 유비쿼터스 기반에 필요한 기술중에 하나인 RFID 미들웨어와 USN 미들웨어를 먼저 출시해 수익모델을 우선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CARU-EM, CARU-SN 등과 같은 제품이 탄생한거죠. 서버제품으로는 CARU-ES라는 제품을 개발 완료하였고 그 제품은 세계적인 표준검증기관에서 인증을 거쳐야 글로벌한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에 국내 GS인증을 받고 병행해서 EPC 글로벌 인증기관 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거죠. 세계에서 21번째 인증을 받은 업체가 됐습니다. 저희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인증기관에서 검사하는 항목이외에 어떠한 차별화된 기능을 넣어야 글로벌한 시장에서 차별화 할 수 있을 런지에 오히려 더 고민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그런 기능을 타 경쟁 제품보다 좀 더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해왔습니다.

▲ 자바정보기술(주) 박상열 대표는 향후 1~2년 내에 코스닥 상장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순수 제주기업이, 제주사람들이 만들고 이끌어가는 회사로 최초의 코스닥 상장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제주의소리

- 최근엔 자바정보기술(주)의 기술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의 IT기술도 한국을 대표해 해외시장에서 당당히 ‘메이드 인 제주’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는 겁니까?

= 현재 해외 시장은 중화권에 1팀 영어 문화권에 2팀 정도로 중화권 사업조직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화권이 안정되어 가면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 및 그밖에 영어 문화권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 시장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과거 10년 동안 한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값싼 인건비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 했지만 제조업체들의 중국 기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2~3년 동안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중국에 머물거나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한국에 철수 하는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식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요소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도 유비쿼터스 관련 국가 정책을 재정해서 발표하는 등 적극적입니다. 저희 회사의 전략과 중국 정부의 결정이 시기적으로 잘 맞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얘기가 나온 김에 회사 연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코스닥 상장 준비도 하고 있다던데 맞습니까?

= 최근 연 매출이 50~80억 원이었고, 올해는 100억 원 정도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내년 150억 정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당부분이 해외수출로 발생하는 매출이 될 것입니다. 2012년엔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2년 안에 반드시 고향 제주 땅에서 제주 사람들의 손으로 일으킨 우리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는 최초의 제주기업이 되는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야 제주 젊은 청년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희망이 없는데 육지에 나가있는 우수인재들이 제주도로 올리도 없고, 제주의 우수 인재들이 여기 남을 리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결국 이런 토양에서 우수한 제품이 나오리란 기적과 같은 일인 셈입니다. 토산품이라도 차별화된 글로벌 토산품을 만들어야지, 지역에서만 통하는 토산품을 만들어선 곤란합니다. 제주도에서 희망을 만드는 기업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 주제를 스마트그리드로 돌려보겠습니다. 현재 KT컨소시엄으로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국가과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 사업을 맡고 있습니까?

= KT컨소시엄에 참여한 분야는 공장에너지 절감 쪽입니다. 공장 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일입니다. 공장 등 산업시설 내 에너지 효율성을 검증하는 역할이랄까요. 예를 들어 양식장의 경우 바닷물 펌프 제어기 쪽이 전기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펌프 제어기의 한 달 전력사용료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가 양식장의 최대 관건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가진 기술로 이를 모니터링해서 알려줄 수 있습니다. 밀물일 때만 바닷물을 끌어 썼다가 썰물 때는 안 끌어올리면 전력사용량을 40%정도는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탱크를 대형화해야 하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공식제휴는 아니지만 한전과 가로등의 무선제어 통신 모즐을 개발해서 납품 중입니다. 앞으로 제주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필요한 분야가 가로등 분야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이산화탄소를 30% 줄이겠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자동차, 청사 내 에너지절감 이런 거 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로등과 보안등이 가장 비중이 많습니다. 날씨 기상 등에 따라서 조도와 조명색 등을 IT기술을 통해 센서로 자동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자바정보기술(주) 박상열 대표 ⓒ제주의소리

- 세계가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는 향후 20년간 27조원이 투자되고 74조원의 내수창출이 기대되는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 역시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대한 도내 기업들의 대응수준이랄까요, 어느 정도나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 스마트그리드란 용어가 공학적인데 그리드란 것은 양방향의 그물 같은 네트워크 기능에 전력망을 연계한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전력과 IT분야만 해당되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일본엔 햇빛 대신 LED조명을 이용한 식물공장이란 산업도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로컬푸드도 모두 그린산업에 포함되어 있는데 식물공장과 그린산업도 모두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적용됩니다.
제주도는 관광객과 도민이라는 두 가지 소비층이 있습니다. 산업적 요소보다 생활과 관광 분야가 강한 곳이 제주도인데 현재 스마트그리드 실증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빌딩과 산업시설 등에 대해선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거점도시를 여러 도시로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그런 측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제주도의 IT기업들도 스마트그리드의 뚜껑을 잘 열어서 내가 어떤 분야에 어떻게 참여해야할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으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도내 기업들이 저희를 포함해서 몇 곳 있지만 대기업들이 절대 지역기업들에게 물가까지는 데려갈망정 낚시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진 않습니다.  어떤 기술로 어떻게 참여할 지는 제주기업이 알아내고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게 아닌가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 도내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연구에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인 것 같은데. 스마트그리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 실증 프로젝트가 끝나면 나만의 기술은 남지 않습니다.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기업별로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기술들을 스마트그리드에 응용하려는 노력이 적극 필요합니다. 떡반 나누듯이 스마트그리드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기술개발도 연구투자도 없이 무작정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칼 없이 전쟁에 나가는 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주주도에 가장 잘 맞는, 그리고 제주만의 차별적 스마트그리드 분야는 결국 그린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스마트그리드 제주업체들은 이미 대기업들이 만든 기술을 뒤쫓아 가고 뒷북만 치는 격이어서 이대론 곤란합니다. 우리가 선점해서 끌고 나가는 핵심기술이 필요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세계적 이슈가 된 이후에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가능성을 보고 판단이 서면 미리 연구개발하고 투자해두면 이슈가 되었을 때 비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고 경쟁력을 키워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투자해야지 동네장사만 해선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먹히는 그런 기술개발을 해야 합니다. 

- 어떤 기업 대표께선 스마트그리드를 두고 “향후 제주미래 100년을 먹여살릴 산업”이라고 하시던데, 박 대표께선 스마트그리드 한마디로 어떤 산업이라 생각합니까?

= 지금은 절호의 기회입니다. 현 정부에서 또다시 이런 규모의 산업을 제주도가 받아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우근민 도지사가 민선5기 제주도정을 출범하면서 수출1조원 시대라는 방향도 제시했지만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제주의 수출1조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종자산업입니다. 제주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스마트그리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제주도의 좋은 인력을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데 기업들은 물론 행정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 수출 1조원시대 앞당길 종자산업, 의미있는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제주도가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를 넘어서 거점지구 유치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

= 제주도가 정부를 상대로 거점지구 사업을 제주도에 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중에 지자체에서 해야 할 사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우리가 찾아서 미리 다 시도해야 합니다.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하려는 것을 우리가 다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정부가 제주도에 거점지구를 안주려야 안줄 수 없도록 말입니다.  아직 시간이 좀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올해로 끝나니까 내년엔 스마트그리드 국비예산을 제주도로 끌어올 수 있도록해서 시범사업에 들어간 사업들을 미리 가져와야 한다. 이렇게 해서 명분을 찾아야 합니다.

- 장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올해 자바정보기술(주)의 목표가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 새로운 제품보다는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들에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은 수익과 수요 타깃을 정해놓고 제품을 양산해 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올해 경기도 성남에 조립 테스트 공장 라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체유심조’ 라는 원효대사의 유명한 말씀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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