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애인총연합회, 13일 극단 수레무대 초청공연

▲ 극단 수레무대의 '청혼'.
아이에서 어른까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연극 '청혼'이 제주무대에 선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는 '신나는 예술여행' 극단 수레무대를 제주에 초청, 마술적 구성과 독특한 언어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연극 '청혼'은 안똔 체홉의 초기 단막 희곡을 파스로 연출해 무대에 올린 수레무대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98 체홉 페스티벌'에 참가해 많은 찬사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청혼'은 노총각 로모프가 노처녀 나딸리아에게 청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반목, 그리고 화해를 통해 인간들의 아집을 코믹하게 풍자한 보드빌 풍의 코믹 단막극이다.

공연은 13일 오후 3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펼쳐진다. 문의=753-3225.

극단 수레무대는 13일 공연에 이어 남제주군여성문화회관에서 15일 오후 5시, 7시 두차례 더 공연할 예정이다.

극단 수레무대는?

극단 명 '수레무대'는 르네상스기 이태리의 연극양식인 꼬메디아 델 아르떼에서 발췌한 용어이다. 'wagon stage'라고 불리우던 꼬메디아의 이 독특한 무대는 언제 어디서고 공연을 원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서슴지 않고 무대를 펼쳐 신명나게 한바탕 굿을 벌릴 수 있는 이동 가능한 바퀴 달린 무대를 뜻한다. 지방을 전전하며 공연하던 당시 이태리의 배우들은 너무나도 상이한 지방색과 남녀노소 그리고 빈부의 격차에 의한 각기 다른 인식들을 끊임없이 극복해야만 했다. 보편성과 절대성을 기반으로 삼은 즉흥연기의 진수가 터득되는 순간들이었으리라.

1992년 10월 31일에 창단 된 수레무대는, 93년 새해벽두, 경남 통영군 잠포마을이라는 조그마한 어촌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작품은 몰리에르의 '스카펭의 간계'였으며 연습기간은 4개월 정도였다. 그 해 경남 연극제 초청공연작으로 선정되어 진해에서 공연한 후 통영, 거창, 진주, 진해, 밀양, 부산을 거쳐 서울 동숭아트센타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이후, 1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두 번째 작품, 오영진작 '시집가는 날' 역시 합숙훈련과 지방공연 후 서울 동숭아트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렸고, 대학로에서 간간이 회자되는 극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3년의 공백기간을 보낸 후, '98 체홉 페스티발'에 참가한 '청혼'과 1999년 '요일레퍼토리' 그리고 '파워 스카펭'으로 연이어지면서 대학로의 색깔 있는 극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파워 스카펭'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고, '요일레퍼토리'의 작품 '어린왕자'는2001년 일본순회공연 초청이 확정되었다. '어린왕자'는 국내에서 이미 30여 초중고 방문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수레무대의 레파토리인 '청혼' 역시 간헐적으로 방문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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