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광 “명예도민의 날 제정 어떠나”…박원철 “설명 하나 없고, 의회는 거수기냐”

▲ 윤춘광 제주도의원(민주당, 비례대표). ⓒ제주의소리
명예제주도민 제도가 헛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민증 수여에 그칠 뿐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후속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윤춘광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22일 제주도가 제출한 명예도민증수여대상자 동의요청의 건과 관련해 사후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제주도는 이번에 제주올레 활성화(김대현)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기여한 공로자(김유봉, 백인성, 이수재, 이용일, 장윤득, 허민), 재정확충 위한 제도개선 발굴 기여자(손희준, 유경문, 정윤재) 등 10명에 대해 명예도민증을 수여키로 하고, 의회에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분들이 제주를 사랑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몇 사람 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명예도민의 날을 제정해 이들을 1년에 한번쯤은 초청하는 등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명예도민의 잘 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정태근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현재도 7대 경관과 관련해서도 협조를 얻고 있지만, 우리가 실제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면서 “이 분들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에 대비해 지원센터를 설치해 전담직원을 배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철 의원(한림, 민주당)은 명예도민 대상 선정 과정에서의 ‘소통부재’를 질타했다.

박 의원은 “오늘 명예도민 10명이 추천됐는데, 국장께서는 이 분들을 전부 만나봤나”고 물었다.

이에 정 국장이 “해당부서에서 추천을 받고 선정됐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그렇다면 의회는 방망이만 두드려주면 되는 것이냐. 왜 도정의 소통부재를 지적하느냐 하면 추천된 이 분들이 어떤 분들인 지 의회에 와서 설명하는 것 하나 없다. 이러니까 ‘불통’ 도정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편 명예도민증(과거 시·군 포함)은 지난 1971년부터 수여되기 시작, 지금까지 930명에게 수여됐다. 이 가운데 해외동포 21명, 외국인 69명을 제외하면 전부 도외인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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