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포럼...앞으로 10년간 관광객 72만 감소
"긍정적인 영향 보다 사회적 비용 증가" 대책 절실

기상이변이 제주 관광에 크나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주지방기상청이 23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기후변화와 지역경제포럼'에서 '기후 변화가 제주도 관광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책임연구원은 기상이변에 따른 항공기 결항률 증가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내국인관광객 71만7686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기간(10년) 항공기 결항률이 2009년에 비해 평균 0.7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했다. 1997년부터 2010년까지 결항률은 1%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소비지출액은 2732억5900만원이 감소하고, 생산효과는 3413억4800만원, 부가가치 효과는 1619억4000만원이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는 섬이라는 입지적 특성상 폭우, 폭설, 태풍 등 기상이변이 관광수요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2010년 5월, 석가탄신일 연휴에 이틀간 자욱한 안개로 인해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으면서 관광객 9000여명이 제주관광을 포기한 상황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고 연구원은 이처럼 기상이변이 제주관광에 긍정적인 영향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구대영 제주지방기상청 기후팀장은 1924~1933년과 2000~2009년의 기후 변화와 관련해 평균 기온이 1.6도, 연평균 최고기온은 1.1도, 연평균 최저기온은 2.1도 증가했고, 해수면도 1970년에서 2007년 사이에 22.6cm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지방의 기후가 봄철 이상저온, 폭우, 여름철의 기록적인 폭염, 열대야, 때를 가리지 않는 황사 등으로 종잡을 수 없이 요동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신성주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제주지방의 이상 기후가 생태계 변화 뿐 아니라 관광 차별성 약화, 항공기의 잦은 결항, 탄소규제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 등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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