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 녹색일꾼]⑦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전략(下)

 

▲ 스마트그리드 종합 홍보체험관 내부. ‘녹색전력 세계’의 미래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DB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전력시장,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의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수요변동에 따라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전력요금이 특징이다.

세계 첫 ‘올인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실증단지를 구축 중인 제주도를 국가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선도지역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산업은 제주실증단지사업을 필두로 제주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녹색산업’임이 분명하다. 2012년 이후 선정을 계획하고 있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최종 선정에서 제주도가 유치 기회를 놓쳐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지역 확대와 관련기업 육성을 통해 스마트그리드산업을 제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제주실증단지를 통해 검증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국가표준 제정과 보급사업 시 우선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 세계 첫 올인원 실증단지 ‘제주’…거점지구 당위성 충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주도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로 선정될 충분한 당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제주 구좌읍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구축중이다. 스마트그리드 5대 분야에 168개 업체가 총2395억원을 투자한 실증사업을 통해 관련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델 등을 검증 중이다.

풍력 등 양질의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하고, 독립된 전력계통망 구축도 제주의 장점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이미 공항.관공서.관광지 등에 총 174기가 설치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전역에 충전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법.제도적 문제점에 대해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차별적 경쟁력이다. 특별자치도라는 헌법이 보장한 법지위를 통해 각종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특별법 제도개선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오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를 지향하며 세계적인 녹색 청정지역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제주도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가장 조화로운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이밖에도 수혜자인 주민 이해도와 참여가 매우 중요한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주민 이해도가 타 지역보다 높아 사업수행이 용이하고, 제주도가 도.농 복합형 도시로서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의 다양한 모델을 실현 가능하다는 점 등도 거점지구 유치 당위성으로 꼽을 수 있다.

# 전기자동차의 메카 꿈꾸는 제주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보급정책과 전기자동차 보급 촉진을 통한 제주전지역 전기자동차 시범지역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운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서 전기자동차를 시범사용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렌트카 등 자동차 대여산업에 전기자동차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를 전기자동차 운행 및 보급의 최적지로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리적으로 독립한 점도 유리하고, 차량 이동거리가 최대 40~50km인 제주에서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웬만한 곳은 다 갈수 있다. 전기자동차 사업을 확산할 경우 적합한 규모의 인구수와 적절한 면적을 갖춘 제주도는 차량 원격 모니터링과 사고차량에 대한 정비가 매우 용이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기 174기가 도내 곳곳에 설치된 만큼 이 충전인프라를 활용해 제주를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육성하고, 전기자동차 보급정책 추진을 통해 제주 전지역을 전기자동차 시범지역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에 유리한 고지로 풀이된다.

▲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11월 미국 내 스마트그리드 선도지역인 일리노이주와 '그린 파트너십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식에서 서명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일리노이주 Mattew Summy 과학기술연합 대표  ⓒ제주의소리 DB

# 세계의 녹색도시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라!
세계 최대, 최첨단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 중인 제주도는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내 스마트그리드 선도지역인 일리노이주는 그린빌딩(Green Building)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일리노이주와 '그린 파트너십 우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그리드 분야  선진 정보 교류와 동반 성장 협력에 합의했다. 협약식에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일리노이주의 Mattew Summy 과학기술연합 대표가 직접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 교환했다.

양측은 민간과 공영분야에서의 그린 기술, 스마트그리드 운용과 에너지 최적화 등 관련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고, 그린 경제 전략, 스마트그리드 개발 및 에너지 최적화분야에 대한 각국의 연구.개발.산업적 입지 확인을 약속했다.

제주도는 일리노이주에 이어 세계적 녹색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UAE의 마스다르시와 일본 아오모리현 등은 물론 중국.유럽 등 전세계의 스마트그리드 도시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포럼 등 국제회의 정례화 추진과 ISGAN(스마트그리드국제협의체) 사무국을 제주 유치도 진행 중이다.

# 제주 녹색기업과 녹색일꾼 집중 육성도 성공요건
현재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에는 대기업컨소시엄으로 도내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6개 업체외에도 IT.정보통신.전력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기업들이 있다.

이들 도내 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틈새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주도는 도내 기업들의 스마트그리드 참여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할 수 있는 강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현재 구성되어 있는 제주스마트그리드 산.학.관협의회의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스마트가정,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도내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거점지구 지정을 목표로 사업참여와 지원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또한 제주대학교에 설립된 스마트그리드 연구센터와 풍력특성화대학원 등과도 연계해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 즉 제주의 ‘녹색일꾼’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이밖에도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스마트그리드는 사업수혜자인 주민들이 이해도와 참여도가 매우 중요한 만큼 도의회 차원에서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도민들의 관심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는 2030년까지 약 27조원의 신규투자가 예상돼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국 지자체마다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선정이 냉철한 기준이 아닌, 정치판 떡반 나누듯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지 않도록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 대국회 우호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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