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지 범대위, '해군기지 없는 평화문화제' 개최 도의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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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는 생명평화라는 4.3영령의 염원과 명령을 따르리라 믿는다"

군사기지 저지 및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가 14일 오후 7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절대보전지역 변경 취소 결의 촉구! 해군기지 없는 평화문화제'를 개최했다.

제주도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평화문화제에는 생명평화결사 도법 큰스님을 비롯해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례 전여농 제주도연합 대표는 "지난 2009년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날치기로 절대보전지역 변경.해제 동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9대 도의회가 잘못된 의결을 바로 잡겠다고 취소 결의안을 상정해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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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하지만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있다면 취소안을 보류시키겠다는 소문이 나돌아 걱정 또한 앞선다"며 "만약 취소 의결안이 보류된다면 민주당 도의원들도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고, 결국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법 스님은 "제주도민이라면 4.3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생평평화의 섬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사명"이라며 "4.3영령의 염원과 엄숙하고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는 사람은 제주사람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4.3 영령의 아픔을 치유하고, 염원을 따르는 일이 오늘을 살아가는 제주도민"이라며 "내일 의회에 참여하는 도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4.3 영령의 염원과 명령을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도의원들에게 엄숙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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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균 마을회장은 "지난 4년간 피눈물을 흘리며 싸워 왔지만 김태환 전 지사와 8대 도의원들은 도민의 뜻을 저버렸다"며 "다행히 이제 도의원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는 노력을 해 환영하고, 이제 비로소 서광이 비추고 있다"고 흥분했다.

강 회장은 "제주가 생명평화로 나아가는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만일 도의회가 기대를 저버리고, 당리당략에 의해 농간을 부린다면 제주도민들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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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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