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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절대보전지역 취소 의결안을 전격 가결한 가운데 군사기지 범대위와 강정마을회가 환영 입장을 천명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15일 오후 3시4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오늘은 제주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 날"이라며 "지금까지 4년간 암흑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왔던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이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민들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가 취소의결안을 가결한 만큼 우근민 제주지사도 제주도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절대보전지역 해제를 직권취소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도백으로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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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오늘 제주도의회의 결단으로 인해 희망찬 미래에 대한 서광을 보았다"면서 "지금 끝난 것이 아닌 이제부터가 시작이지만 우리가 제주도민들과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살맛나는 제주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오늘 도의회의 결정으로 강정주민들이 정당성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전개되고 있는 법적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우 지사에게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직권취소를, 해군에게 공사중단을 요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우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현재 강정해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물리적인 충돌도 불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사기지 범대위의 이정훈 목사는 "오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도의회가 도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 "이번 결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안다. 많은 압력과 외압을 받았을 것"이라며 "오늘 이렇게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이 가결된 것은 그동안 우리의 투쟁이 헛되지 않고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도의회에 감사함을 피력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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