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길을 묻다] (11) 세계의 아름다운 마을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Hallstatt). 비엔나에서 3시간 반, 찰츠부르크에서 2시간을 달리면 호반속의 동화같은 마을이 나타난다. ‘hal'은 켈트어로 소금(salt)이라는 뜻으로 할슈타타는 소금의 마을이란 의미이다. 1만4천년전부터 소금을 채취했던 소금광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소금광산을 활용해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 놓았다. 

  할슈타트는 마을 전체가 한폭의 그림처럼 신비스럽다. 마을 사람들 역시 조용하고 다정하다. 19세기 세계의 대여행가였던 훔볼트는 이 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곳이라 칭송하기도. 마을에 다가서면 낯설지 않은 정경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워낙 달력에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 호수 건너편 전경

  그리스 에게해에 떠 있는 섬, 산토리니. 산토리니는 푸른 하늘과 바다, 따사로운 햇살,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환상적인 섬이다. 그림 같은 마을 풍경과 섬 주변의 아름다운 절경으로 인해 지중해 여행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붉은 단층 절벽 위의 아름다운 백색마을은 항구에서 올려다보면 까마득할 정도로 그 높이가 상당하다.

  하양과 파랑의 극적인 색 대비는 강렬하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만큼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산토리니 섬은 마을 지붕과 담벼락들이 하얀색으로 칠해져 인상적이다. 절벽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화산섬인 산토리니가 밖에서 볼때 하얀색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더욱 신비로워 보인다. 산토리니의 건물들을 하얗게 칠한 것은 미학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지중해의 강렬한 햇빛을 반사하고 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고 한다. 산토리니의 대표적인 두마을, 피라마을과 이아마을을 다 돌아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아테네에서 배로 8시간 정도 걸린다.

  “나는 생각했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라고. 에게해만큼 사람의 마음을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옮겨가게 하는 것은 없으리라.” ‘그리스인 조르바’.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 그리이스 산토리니 섬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파크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라는 마을이 나온다.

  이 작은 마을은 또 다른 북미대륙 역사의 시발점으로,  2백여년에 불과한 캐나다 역사의 시작 공간으로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캐나다 최초의 도서관을 비롯하여 최초의 국회가 아직도 그대로 존재한다. 기껏해야 한시간 정도 산책하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도 늘 방묵객으로 북적거린다. 도로의 양옆으로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손으로 만든 예쁜 수공예품들을 판매한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고 소박한 물품들이 많아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직접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쿠키나 캐러멜을 그램으로 달아 파는데 재미 삼아 한번 먹어볼 만하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최초로 마을을 형성한 곳인 만큼 영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넓은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에는 40여 곳이 넘는 와이너리가 있고, 특히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하다. 이니스킬린은 그중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인데 여기서 만든 아이스와인이 세계와인박람회 대상을 타기도 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 와이너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스와인은 독일의 한 게으른 농부가 창안해냈다고 한다. 수확 시기를 놓쳐 겨울까지 포도를 방치했는데 그걸로 와인을 만들고 보니 예상 외로 달콤하고 독특한 맛이 나더라는 것. 아이스와인은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갔을 때 손으로 따야 하고, 포도 종류도 정해져 있는데다, 겨울 전에 새들이 다 따 먹어 없어지기도 다반사라 생산이 쉽지 않다. 포도나무 한 그루에 보통 와인 12병이 생산되는 데 반해 아이스와인은 1병도 얻어내기 쉽지 않다.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어지는 강줄기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가는 길에 있는 꽃시계

▲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표지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기념품점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기념품점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기념품점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와이너리 농장 가는 길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와이너리 농장

▲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마을 와이너리 농장 기념품점

  제주 안에서나 밖에서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만의 독특한 마을을 꿈꾼다. 마을만들기란, 공동체로서 ‘마을’이 직접 공동의 문화와 공간들을 ‘만든다’는 의미로,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경관과 문화를 디자인해 가는 과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문화, 예술, 건축, 농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을만들기 운동의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의 공공디자인, 마을가꾸기, 마을만들기, 마을진흥사업, 생태마을운동, 공동체 운동, 주민자치운동 등등.

  제주의 경우는 다른 지방의 마을만들기와는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측면에서 단순한 도농교류를 뛰어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나름의 비전을 창조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래도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의 섬, 제주가 세계와 교류하고 통상하는 방식은 제주의 상품과 자본을 세계로 내보내는 아웃바운드 세계화라기 보다는 세계의 사람과 자본을 제주로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세계화일 것이다.

  그러자면 세계의 문화와 예술을 제주의 고유성 속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아름답고 청정한 제주의 생태와 어우러지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 어떨까한다. 그곳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소통의 힘이 세계를 제주로 불러오게 하고 그것을 동력으로 다시 제주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촉매가 되도록 하면 좋겠다.

  문화예술과 그것을 활용한 관광이, 문화예술이 가져다주는 창의성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전통적 산업을 대체하고 있기도 하다.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뉴욕의 브로드웨이, 미술관 하나로 테러도시의 악명을 씻고 150만 명의 방문객을 데려오는 스페인 빌바오는 이제 오히려 진부하기 조차한 예가 되고 있다.

  다만 문화를 활용해 지역의 새로운 경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가 있다면 사회자본이다. 세계 표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사회적 가치, 투명하고 공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사회, 신뢰할 수 있는 토양 등의 사회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을 새롭게 재창조해내는 인간의 창의성이 여기에 불을 질러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문화예술의 마을만들기를 주목하는 것은 정체와 쇠퇴로 흐르는 제주경제의 물길을 새로운 성장과 활력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강한 임팩트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창의적인 인구를 불러들이고 그것을 활용한 지역의 상징과 이미지, 업그레이드된 삶의 여건으로 지역 개발에 필요한 투자와 사람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오래된 유적이 없다면 눈길을 끄는 지역 상징을 만들라’. 제주다운 문화예술 마을만들기야말로, 개발철학을 가지고 잘만 추진된다면 21세기 세계 지역개발사에 마을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 송재호

 

   

송재호 교수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학고 경기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 교수(관광개발학과)로 재직중이다. 현실정치에도 관심을 둬 민주당 열린우리당내 개혁세력으로 활동해 왔으며 참여정부에 발탁돼 국책연구원장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2년6개월동안 재임하면서 ‘섬UN’ 창설과 ‘한-중-일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제안하는 등 제주관광국제화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제주글로벌상공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상공인을 하나로 묶고, 미래 제주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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