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자 퍼시픽랜드 종합 해양리조트로 개발

▲ 퍼시픽랜드 항공사진 ⓒ 퍼시픽랜드 제공
김정온 퍼시픽랜드 대표이사가 1500억원을 투자해 해양수족관과 숙박시설을 갖춘 대규모 해양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IMF사태로 제주의 대표기업인 제주은행을 신한지주에 넘기고 시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김봉학 회장, 남편 김성인 전 제주은행장을 잇따라 잃은 후 으뜸상호저축은행과 천마학원(제주상고)에만 전념해 온 김정온 퍼시픽랜드 대표이사가 15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제주은행가(家)의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온 대표이사는 18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에 들어서 있는 퍼시픽랜드 부지 2만7933평에 오는 2008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퍼시픽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김정온 퍼시픽랜드 대표이사(가운데)가 18일 1500억을 투자해 해양종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의 소리
골고래 쇼장으로 대표되는 퍼시픽랜드에 이어 마니나 요트 관광사업에도 뛰어든 김 대표는 이날 퍼시픽랜드를 해양과학·수족관과 해양테마 콘도미니엄이 들어서는 새로운 해양테마 종합리조트 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새롭게 들어설 해양과학·수족관에는 어류전시공간인 아쿠아리움과 돌고래 수족관, 해양학습과학관이 들어서게 되며, 해양테마콘도에는 204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해수사우나, 테마워터파크, 그리고 마리나시설을 갖추게 된다.

투자자금은 대주주인 김 대표와 가족이 500억원을 투자하고, 추가 1000억원은 국내 금융투자전문회사인 신한 맥쿼리를 통해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만 브라더스측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 2008년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될 퍼시픽랜드 조감도
신한 맥쿼리는 이날 "리만 브라더스로부터 이미 투자 의향서를 받은 것을 비롯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적극적인 투자의향이 담겨 있는 대출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로 자금 조달에는 별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측에서 구체적인 사업이 착수되는 대로 자금은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픽랜드는 13일 선진엔지니어링과 설계 계약을 마친데 이어 내년 2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해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의 건물은 내년 4월까지 철거할 예정이나 돌고래 쇼장은 그대로 놔둬 도민과 관광객이 계속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 퍼시픽랜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김정온 대표이사. ⓒ 제주의 소리
김정온 대표는 이날 개발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1997년 성안관광으로부터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직후 IMF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모 기업이던 제주은행이 (신한지주)에 피합병되고 설립자인 김봉학 회장과 남편 김성인 전 회장의 연이은 사망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어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어느 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이제야 기업인의 본 모습으로 돌아와 하늘이 주신 천혜의 땅이라고 알려진 퍼시픽랜드를 당초 인수목적인 해양센터 시설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인으로서 일본에 건너가 기업을 일군 시아버지와 남편의 뜻을 받들어 그 분들이 남기고 간 해양센터 퍼시픽랜드를 제주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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