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자 퍼시픽랜드 종합 해양리조트로 개발
IMF사태로 제주의 대표기업인 제주은행을 신한지주에 넘기고 시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김봉학 회장, 남편 김성인 전 제주은행장을 잇따라 잃은 후 으뜸상호저축은행과 천마학원(제주상고)에만 전념해 온 김정온 퍼시픽랜드 대표이사가 15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제주은행가(家)의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온 대표이사는 18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에 들어서 있는 퍼시픽랜드 부지 2만7933평에 오는 2008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퍼시픽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새롭게 들어설 해양과학·수족관에는 어류전시공간인 아쿠아리움과 돌고래 수족관, 해양학습과학관이 들어서게 되며, 해양테마콘도에는 204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해수사우나, 테마워터파크, 그리고 마리나시설을 갖추게 된다.
투자자금은 대주주인 김 대표와 가족이 500억원을 투자하고, 추가 1000억원은 국내 금융투자전문회사인 신한 맥쿼리를 통해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만 브라더스측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퍼시픽랜드는 13일 선진엔지니어링과 설계 계약을 마친데 이어 내년 2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해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의 건물은 내년 4월까지 철거할 예정이나 돌고래 쇼장은 그대로 놔둬 도민과 관광객이 계속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제주인으로서 일본에 건너가 기업을 일군 시아버지와 남편의 뜻을 받들어 그 분들이 남기고 간 해양센터 퍼시픽랜드를 제주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