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보낸 편지] 현대 미술의 중심 '함부르거 반호프'

▲ 함부르거 반호프 뮤지엄 외관 ⓒ양자주
 
베를린의 대표적 현대 미술관으로 원래는 기차역이었던 곳을 건축가 Josef Paul Kleihuse가 오늘의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켰다. 1960년대 이후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설치미술과 비디오 아트, 페인팅 작품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미술관 자체의 규모가 엄청난 덕에 나중에는 보다가 지칠 정도였지만 웬만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거의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 ⓒ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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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동물원에 온 듯 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거대한 우리 안에 염소와 사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약 성분이 있는 버섯을 먹은 동물들의 상태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컨셉인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개념이 어떻든 간에 동물들이 있어서인지 어린아이들은 좋아했다.

예전에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원주민 아이를 갤러리에 전시한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살아있는 동물로 실험을 하고 전시를 하는 것이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 드로잉과 페인팅 등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 된 곳에 마련된 앤디 워홀 컬렉션 ⓒ양자주

▲ ⓒ양자주

회화 작품 콜렉션이 있는 전시장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비롯 리히텐슈타인, 저드, 피카소 등 많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유명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본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미술관 규모가 너무 커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아치 형식의 아름다운 미술관의 천장과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새하얀 벽들의 조화가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 ⓒ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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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일정 중에 관광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관람과 벼룩 시장 딱 두 가지였다. 베를린에는 매주 주말 여기저기 크고 작은 벼룩시장이 많이 열리는데 그 중에서도 Mausepark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다.

지하철 Bernauer Starasse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되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서 지하철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바로 찾을 수 있다.

▲ ⓒ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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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가구들과 접시, 주전자, 찻잔 들. 옷가지들과 구두, 가방, 악세서리 등 온갖 물건들이 즐비했다. 사람도 굉장히 많아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실크스크린 작품이나 사진 작품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아티스트들도 꽤 있었다. 베를린의 벼룩시장에서는 이렇게 아티스트들의 작품, 혹은 작가들의 작품을 프린트한 것들도 꽤 잘 팔린다고 한다. 

▲ ⓒ양자주

▲ ⓒ양자주

벼룩시장이 늘어선 바깥쪽 공원에는 긴 벽을 따라서 그래피티가 즐비하다.
심지어 쓰레기통과 벤치, 그네마저도 그래피티가 되어 있다. / 양자주

 

 

   

양자주는 아티스트(Artist)다. 주류 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버려진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 그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고독감을 주제로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나아가 인구가 밀집된 도시일 수록 더 많이 생겨나는 쓰레기와 지저분하고 버려진 공간들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와는 지난 2010년 말 서귀포시에 위치한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8년 한중 여성작가 교류전, 2009년 신한갤러리 그룹전, 2010년 갤러리 소노팩토리 기획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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