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부시리·방어 DNA 마커 개발 ‘특허출원’

겉모양만 봐서는 거의 구별이 어려운 부시리와 방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DNA 마커가 개발돼 관심을 모은다. 가격이 높은 어종으로 끼워 팔기 등 잘못된 상거래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겉모양이 비슷한 부시리와 방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DNA 마커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의소리
(재)제주테크노파크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방어과 유사종인 부시리를 DNA로 판별할 수 있는 분자 마커 개발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제주특산 생물자원 유전자은행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및 미래양식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추진됐다.

지난해 마라도 주변 해역에서 잡힌 방어는 5246톤. 전년도 4592톤에 비해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무게도 4㎏이 넘는 대방어가 70%를 웃도는 등 전에 없는 풍어를 기록했다.

겨울철에는 방어가 맛이 좋고, 가격도 비싸지만 여름철에는 방어에 기생충이 있고 육질도 많이 떨어져 부시리가 좋은 육질의 고급 어종으로 취급된다. ‘겨울엔 방어, 여름엔 부시리’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이 때문에 두 어종의 구분이 어려움을 점을 악용해 여름철 방어를 부시리로 속여 파는 등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마커는 방어와 부시리의 혈액에서 DNA를 추출할 후 미토콘드리아 37개 유전저 전에 염기서열을 분석해 두 종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부위를 밝혀낸 것이다. 지난해 12월 특허출원까지 냈다.

정용환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방어를 부시리로 속여 팔거나 끼워 팔기 등의 잘못된 상거래를 근절함으로써 어민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제주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방어축제의 브랜드 가치 확립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제주특산 생물자원의 유전자 DB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육상 동·식물, 곤충, 해조류 및 토착 어류 등 687종 1614점의 DNA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되어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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