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칼럼] 이번 일본 지진은 왜 일어났는가?

▲ 지구를 감싸는 14∼15장의 플레트

이번 일본 지진은 왜 일어났는가?

지구를 '계란' 으로 비유하자. 계란에는 껍질이 있다. 그 껍질이 깨져 있는 것이다. 14∼15장 정도로 그 껍질이 깨졌있다. 지구는 이 깨진 껍질을 플레트(Plate)라고 한다. 두께는 약 100Km의 암반이다.

14∼15장의 플레트(껍질)는 깨진부분(이음매) 에서 서로 엉겨 붙어있다. 또 플레트는 해양 플레트와 대륙 플레트가 있다. 해양 플레트가 대륙 플레트보다 밀도가 높고 단단해서, 해양 프레트와 대륙 플레트가 만나는 이음매에서는 대륙 플레트 밑으로 해양 플레트가 파고들어 간다. 이 파고 들어가는 속도는 1년에 수cm 정도이다.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플레트는 그냥 얌전하게 위에서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웟 플레트의 끝을 물면서(끌면서) 밑으로 들어간다.

1년에 수cm 이지만, 100년이면 수백cm(수미터)이고, 천년이면 수십미터이다. 이렇게 수백년 수천년 수만년간을 밑 플레트에 물려 끌려간 윗 플레트가 견디지 못해 튕겨버리는 것이 지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지진을 '플레트 경계형 지진' 이라 하여 플레트와 플레트의 이음매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다.

▲ 밀본 밑에 있는 4개의 플레트ユーラシアプレート = 유러시아 플레트フィリピン海プレート = 필리핀 해 플레트太平洋プレート = 태평양 플레트北米プレート = 북미 플레트/ 일본 정부 내각부 방제정보페이지 참조

이번 일본의 지진은 바다 밑에서 튕겨 버린 것이다. 그 바다밑 튕김으로 인하여 순간적으로 파도를 만들어 버린다. 이 파도는 쓰나미라 하며, 육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번 일본의 지진은,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피해도 있었지만, 파도(쓰나미)가 육지를 덮친 피해가 더 커서, 쓰나미가 덮친 곳은 사망자및 행방불명자 합쳐서 약3만명에 달하는 인명피해, 육지위에 있는 건물및 도로, 항만등 해안 시설은 흔적도 없는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 버렸다.

이 지구의 껍질(플레트)은 지구에 14∼15장으로 덮혀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중 4장의 플레트 이음매가 일본 국토 및 주변 바다 밑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이다.

이 이음매가 한국 밑에는 없어서 한국은 지진과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러면, 플레트와 플레트의 이음매에서만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 플레트 형 지진을 발생하게 하는 메카니즘 1 해양 플레트가 대륙 플레트 밑으로 파고들어감 2 위에 있는 대륙 프레트의 경계가 밑으로 물려 들어감 3 물려 들어간 프레트가 견디지 못해 튕기게 되어, 지진, 해양에서 라면 쓰나미 발생 /일본 정부 내각부 방제정보페이지 참조

다른 형태의 지진도 있다.

대륙 플레트와 해양 플레트의 이음매에서는 해양 플레트가 대륙 플레트의 밑을 파고 들기 때문에, 대륙 플레트는 좁아지려는 힘을 항상 받고 있다. 좁아지려는 힘을 받다가 견디지 못해, 땅속 단층이 튕겨 버리는 것이다. 주로 육지에서 일어난다. 이 지진을 '플레트 내 지진' 이라 하여, 단층이 튕겨서 일어나는 지진이다.

1995년1월 일본 고베를 중심으로 일어나 약 6천명이 사망한 지진, 2008년5월 중국 四川성을 중심으로 일어나 약 9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이 이 형태의 지진이다.

지진에는 본지진이 있고 또 남은 지진(여진)이 있다. 암반이 튕겨서 본지진이 일어나서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면 남은 지진은 없을 것이다. 힘에 견디지 못해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간 부분에서 본지진이 일어나고,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가 버리지 못한 부분, 혹은 정상적인 부분이 비정상을 만들어 버려 정상적으로 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남은 지진(여진)을 만들고 있다.

2004년 스마트라 지진(M9.1)때는 3개월후에 M8.6지진의 여진을 만들기도 했다. 전문가들 예측은 M1정도 적은 여진이 1년 정도는 예상된다고 한다. 이번 일본 지진은 M9, 그러니까 M8도 예상된다고 한다. 중국 사천(四川)성 지진은 M8.0. 고베 지진은 M7.3 이니, M8급이라면 대단한 지진이다.

▲ 동남해 지진 예상도 / 일본 정부 내각부 방제정보페이지 참조

이번 지진이 일어난 후 1개월간에 M7급의 여진이 7번이나 있었고, 그보다 더 작은 지진은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번 더 작은 지진까지 합치면 수십번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본지진이 아닌 여진때문에 수명의 사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약 1년간은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예측되는 지진도 있다. 동해(東海), 동남해(東南海), 남해(南海) 지진을 예측하고 있다. 21세기초(2030년대 이후가 농후라는 예측도 있다) 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도는 M7이상, 동해는 나고야(名古屋)의 동쪽 태평양쪽 바다, 남해는 오사카(大阪)의 동쪽 태평 양쪽 바다를 말한다. 백년을 주기로 지진이 발생해 왔는데 그 주기가 21세기 초반이라는 예측이다. 또 바다에서 일어나기에 쓰나미도 예상된다는 것
이다.

지난 3월11일에 일어난 지진은 도쿄 북쪽에서 일어나서, 도쿄에서 남쪽으로 600km 떨어진 오사카에서는 강넌너 불구경식으로 아무 영향이 없었지만, 예측되는 동해, 동남해, 남해 지진은 나고야와 오사카, 또 오사카 남쪽을 강타 할 것이다.

또 오사카 중심 밑에는 오에마치 단층(上町斷層)이 지나고 있다. 이 단층이 꼭 움직일 것 같은, 지진 발생 확율이 높은 활단층(活斷層)이라는 것이다. 2007년 일본 정부의 보고에 의하면, M7.6급으로 수만명단위의 사망자까지 예측하고 있다. 더욱더 이 단층은 오사카 중심부 바로 밑을 관통하는 단층이라, 한 번 움직이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우려된다. 참고로 필자가 살고 있는 주택도 이 단층의 바로 위에 있다. 오사카도 지진에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닌, 위험한 곳이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플레트 이음매는 없다. 플레트 형 지진에는 좀 거리가 멀다고 말하수 있지만, 다른 형태의 지진에서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국도 작은 지진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또 움직일 것 같은 활단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층의 파악이라도 제대로 되여 있는지 모르겠다.

자연 재해는 막을 수가 없다. 또 게릴라성 호우 등 자연재해도 변하고 있고, 더 맹렬해 지고 있다. 지금까지 좋았으니 앞으로도 좋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더 큰 피해를 부른다.

오늘까지도 못 잡고 있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봐도 알수 있다. 안일한 생각위에 설계를 했고, 몇십년간 아무 이상 없었기에 앞으로도 문제 없겠지 하다가, 지금 이꼴이 되고 말았다. 아직도 어떻게 잡겠다는 대책도 말 못하며 허우적대고 있고, 또 주변 주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 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평소에 자연재해를 대비(방재) 함으로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덜 죽게하고, 집 한 채라도 더 건지자는 것이다. 기본 사상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가며 방재 해야 될 것이고, 방재를 게을리 하다가는 억울하게 죽을 사람들만 많이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 사람이 우리 가족일런지 또 본인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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