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모델 김유리. <뉴시스>
【뉴시스】패션모델 김유리(22·176㎝ 52㎏)가 숨졌다.

18일 오후 삼성동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밝혀질 전망이다.

김유리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여러차례 자신의 홈페이지에 썼다. 16일 오전 2시48분 "아무리 생각해봐도 백번을 넘게 생각해보아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2005년 8월 칼로 손목을 그어 피가 쏟아지는 이미지와 함께 '자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2007년 4월에는 모델활동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너희들이 밥 한 공기 먹을 때 우린 밥 반 공기 먹으면서 저녁 6시 이후로는 물도 입에 대지 않았고, 너희들이 레스토랑 가서 스테이크 썰고 있을 때 우린 옆에서 웨이터한테 다이어트 식단 추천을 받았어…너희들이 말로만 살 빼야한다고 난리칠 때 우린 줄자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몸을 재면서 스트레스 받아야했어…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모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작고 작아서 톱이 되지 않는 이상 매스컴에 이름 불리기도 쉽지 않아."

고인의 주변인들은 김유리의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내 제자 유리야.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같이 쇼한 게 엊그제 같은데, 편히 쉬어. 항상 유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잊지마", "한국가면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왜 만나자는 약속도 안 지키고 왜 그냥 가. 바보야" 등의 글을 남기며 슬퍼하고 있다.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2009년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서울컬렉션을 비롯해 각종 패션쇼와 의류브랜드 모델로 활동해 왔다.

서울 의료원 분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장례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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