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둘레길 출발지점 위치도.
민족의 명산 한라산을 둘러싼 신비의 숲길이 60여년만에 다시 열린다.

제주도는 해발 600~800m의 한라산 국유림 일대를 에워싸고 있는 '한라산 둘레길' 정비를 마치고 오는 29일 개통식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하는 둘레길은 서귀포시 무오법정사 부지에서 서호동에 이르는 9km구간이다. 일제시대 병참로와 4.3사건 당시 군경의 주둔소, 표고버섯 재배지, 화전민터 등을 끼고있다. 병참로는 머리띠를 두른 형상이라 하여 일명 '하찌마키' 도로라고도 한다.

숲을 거닐면서 제주의 역사와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호젓한 구간이다.

곳곳에 가시나무류와 동백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고,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 식생이 다양한데다, 강정천과 악근천 등 4개의 하천이 있으며, 시오름 하산길에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총 연장은 80km. 이중 20km는 기존 임도를 활용하고, 60km는 새롭게 정비한다. 이 사업에는 전액 국비로 3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이번 1차연도 구간 개통으로 한라산에 집중된 등산객을 분산하고, 새로운 패턴의 산림휴양, 자연생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통식은 무오법정사 주차장에서 열린다. 개그맨 이용식의 사회로 시인 도종환의 시낭송과 특별강연, 대금연주(김성문)가 이어진다. 왕복 1km 구간에서 둘레길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