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비례대표

제주관광공사가 며칠 전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1일 면세점장 체험이벤트에 나섰으며,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는 얘기였다. 이러한 보도를 접하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머쓱해졌다.

시내 내국인 면세점 운영은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고, 대표자도 물론 공사 사장이다. 그렇다면 면세점 운영 시스템 파악과 직원고충은 평소 사장이 챙겨야 할 사항이다. 그런데 자신이 운영하는 영업장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1일 체험이라는 이벤트를 하고 이를 홍보하는 것이다. 1일 체험 이벤트를 해야 직원들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는 사장이나 공사의 운영시스템이 자랑할 만한 얘기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제주관광공사는 JDC가 운영하는 공항면세점에 비해 매출액이 얼마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만을 얘기해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면세점을 직접 방문해 면세점의 운영상태를 점검해보았다. 그러나 시스템이나 직원들의 근무태도 등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면세점 입구의 안내 데스크에서는 방문하는 손님맞이 인사도 없다. 물건을 사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한 개의 상품이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적극적인 상품설명이나 판매기법도 부족하다. 필자가 상임위회의가 열릴 적마다 면세점 직원들의 고객 대응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제주관광공사는 도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지방공기업이다. 공기업도 민간기업처럼 경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수익창출도 해야 하는 기업인 것이다. 공기업으로써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려면 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해야 하며, 적극적인 판매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준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DB
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 수익으로 벌어들인 재원은 제주의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동에 쓰인다. 결국 면세점 직원들의 친절이 상품판매로 이어지고 판매수익은 다시 관광객 유치활동으로 이어지고 결국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는 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의 수익극대화를 위해 전 직원이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해야 할 이유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벤트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직원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 무엇보다 관리 감독의 시스템화를 위한 임원들의 꾸준한 고민과 실천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1일 면세점장이라는 일회성 코미디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은 이 때문이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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